2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5일 기준 연 2.882%를 가리키고 있다. 9월 초 연 2.9% 후반대를 가리켰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기조를 반영하며 이달 초 연 2.780%까지 내려간 바 있다. 하지만, 다시 국고채 금리는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2.9%대를 향한 모습이다.
미국 채권 시장 역시 요동치고 있어서다.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 채권 시장과 강한 동조화를 이룬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11월 5일)이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미국 국채 금리는 연 4.2%를 웃돌면서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재정적자 확대로 국채 발행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는 채권금리 상승을 유발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유입과 달러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채권 금리가 마냥 떨어지지 않는 이유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채권 시장의 주요 특징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채권 금리에 각기 다른 방향성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즉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은 고부채 용인을 통해 경기부양을 적극 도모할 것으로 예상되며(재정정책), 금리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증가(통화정책)시켜 기업 투자와 가계 소비 등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주로 펼치게 될 것이라게 그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재원은 대부분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될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단기보다는 중장기채 조달 비중이 높아 장기채 금리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금리는 인플레이션 부담만 낮다면 금리인하 사이클에 영향을 받으며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내는 국채 조달에 대한 리스크는 낮지만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반영하면서 장기물 금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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