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6일(현지시간) 이란을 공습한 이스라엘이 확전을 막기위해 계산된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스라엘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방공망 등 군 시설로 공격 목표를 제한한 것이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와 레바논의 충돌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게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군이 이번 공습 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처음으로 시인했으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제할 것을 경고한 이란의 핵시설 공격을 감행하지 않은 것을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에 공군기와 무인 드론 등 100여대를 동원해 이라크와 시리아 영공을 통과하면서 1600km 떨어진 이란을 공격했다. 이번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원 4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이번 공습이 약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추가 공습 가능성도 없지않다.
강경파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이번 공습은 이란에 대한 공격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 공습은 11일 남은 미국 대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영국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의 제한적인 공격이 미국 대선을 고려한 것으로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나 핵 시설 공격을 자제한 것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을 고려했을 것이라며 대선 결과를 보고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이번 이스라엘의 선택은 미국이 심하게 압박을 가하면 여전히 이스라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중동 사태는 미국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CNN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무능함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CNN은 이번주에 카타르에서 예정된 가자지구와 레바논 휴전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이 예정돼있지만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5일 이전에는 해결책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어 바이든과 해리스에게는 정치적 리스크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는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를 얻는데 고전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CNN이 개최한 열린 공청회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을지와 실패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승계를 할지를 뚜렷하게 밝히지를 못했다.
현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 대응에 대한 불만으로 자신에게 지지표를 던지지 않을 유권자들에게 뭐라고 말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황만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다소 거리가 먼 답을 했다.
이스라엘이 이번 공습에서 방공 무기들을 주로 겨냥하는 등 자제를 보인 것이 앞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인 인질과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줄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이스라엘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청대로 석유와 원자력, 민간 시설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안보팀 회의에서 이스라엘을 이란의 어떠한 보복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시하면서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반복된 공격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바이든은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이 군 시설 외에는 타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나는 이것으로 종료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란도 이번 이스라엘 공습이 큰 효과를 없었다고 일축해 제한적인 대응이나 대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포천은 분석했다.
포천은 작전명 ‘회개의 날들’로 불린 이번 공습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도 공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분명히 과시했으며 “공은 이란에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중동의 미국 우방국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주권 침해를 규탄했지만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에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 관리들이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앞으로 이스라엘이 미국 대선 날짜까지는 중동 지역에서 큰 공격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다음 조치는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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