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자 보호 차원에서도 시급
"㎡당 1000만원 들여야 공사가 가능해졌다. 공사비 갈등 해소를 위해 건설사업비를 관리하는 전문적인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
건설원가관리 전문기업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공사비 급등 시대, 건축 소비자는 보호받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코스트 포럼'을 개최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김한수 세종대 건축학과 교수는 "발주자와 시공사는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동상이몽 상태"라며 "대개 발주자는 도급 계약서에 명시된 공사비가 최종 금액이라고 여기지만 시공사는 이를 출발 금액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발주자가 보호받기 어려운 이유로 시공사와 발주자의 정보 비대칭, 잦은 설계 변경과 발주자의 주도권 상실 등을 지목했다. 또 공사비에 정가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 딜레마'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단에 선 박장식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 대표는 "(업무시설의 경우) ㎡당 1000만원을 들여야 공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건설 사업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진 것"이라며 "과거 실적에 기반한 공사비로는 예산 책정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물가상승, 제도 변화, 건물의 고급화, 친환경 요소, 공사 기간 증가 등 복합적인 원인이 공사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의 토마스 에인도우 상무는 일본, 싱가포르, 중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의 건설시장 현황과 공사비 관련 당면 과제 등을 소개하며 한국 역시 전문적인 건설사업비 관리를 위한 서비스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QS'는 건설산업에서 건설 프로젝트의 비용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전문가다.
한편 터너앤타운젠드코리아는 2009년에 한미글로벌과 세계적인 PM 및 원가관리 전문기업인 영국의 터너앤타운젠드가 각 50%를 투자해 만든 국내 합작법인으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준공까지의 공사비 관리 및 입찰, 계약 관리, 설계변경 관리, 클레임 관리 등을 수행하는 건설 원가관리 전문기업이다.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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