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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검찰 고발 등 검토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28일 "다수의 주주들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개인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고려아연이 공시한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 414만657주를 공개매수, 233만1302주가 응모해서다. 고려아연 발행주식의 11.26%가 공개매수에 응했다. 의결권과 상관이 없는 자사주는 9.85%, 의결권에 도움을 주는 지분은 베인캐피탈이 1.41% 확보하는데 그쳤다. 고려아연은 자기주식 204만30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은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89만원에 시중 유통물량을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인 발행주식의 약 20%를 매수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중 17.5%는 고려아연이 자사주로 매수하고, 2.5%의 경우 베인캐피탈이 취득한다는 계획이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공개매수 가격으로 83만원을 제시했고, 고려아연은 89만원을 제시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영풍보다 주당 6만원이나 높았던 고려아연의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많은 수의 주주들이 청약하지 않은 것은 무너진 고려아연 거버넌스를 바로 세우겠다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대의에 동참하고 지지하시는 주주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최 회장의 대리인 문제를 해소할 경우, 고려아연의 거버넌스가 개선돼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전문 경영진들이 올바르게 고려아연을 경영하게 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주주들이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려아연 주주들은 청약으로 인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간다는 점을 인지하시고, 최 회장 측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주주들의 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루 빨리 자기주식 공개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차입금을 상환해 손실을 줄이라고 주문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통해서 주주들에게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 내용과 이사회 기능 회복을 설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지배를 공고히하고 투명한 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고려아연의 지속 성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강조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주주들은 물론 고려아연의 임직원 및 노동조합, 관계사 및 협력업체, 지역사회와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책임있는 최대주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금융감독원 진정은 물론 검찰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의 조사와 향후 수사 등이 진행되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는 그 적법성과 유효성에 중대한 법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파트너스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은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측이 시중 유통물량을 과도하게 부풀리고 이를 통해 시장에 불확실성을 확대한 사실에 대해서도 시장교란 의도가 있다는 판단 하에 추가적인 법적 조치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며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를 저지하는 것은 국가기간산업이자 반도체와 이차전지, 방산 등 우리나라의 핵심전략산업을 지키는 일이다. 국민연금과 사업적 동반자 그리고 주주 및 협력사들의 신뢰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게 신속하게 경영을 정상화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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