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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주민∙탈북민 반응 “러 파병군 '총알받이’ 우려...굶주리진 않겠죠”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8 16:02

수정 2024.10.28 16:02

북한서 특히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먹는 것이 제일 큰 문제
최소한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북한보다 나을 수 있다는 반응
입당, 신분 상승의 기회로 여겨 자진해서 파병 지원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북한군 병사들이 삽과 인공기를 들고 평안북도 신의주 외곽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
북한군 병사들이 삽과 인공기를 들고 평안북도 신의주 외곽을 행진하고 있다. 사진=AP·자유아시아방송(RFA) 캡처
북한 주민과 한국 내 탈북민들 일부에선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병사들이 ‘총알받이’로 전락할 우려가 높은 가운데 “최소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보다 나을 수 있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8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내부에서 파병 군인의 부모를 통해 조금씩 관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며 한국 내 탈북민과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도 파병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여긴다면 오히려 이를 반기는 병사들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탈북민 가운데는 “러시아에서는 삼시세끼 배불리 먹을 수 있잖아요” “오히려 북한보다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 일각에서도 "북한만큼 군 보급이 엉망진창인 곳이 없다. 러시아는 최소 식품 쪽으로는 마음껏, 배불리 먹을 수 있어 만족도는 높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들은 오히려 러시아에 파병되면 러시아 옷도 주고, 러시아 전선에 있는 병사들이 굶는다는 이야기는 없다. 북한에선 특히 군대에 있는 사람들은 먹는 게 제일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는 북한 내부에서도 감지됐다.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지난 25일 RFA에 “러시아로 파병된 병사들의 부모를 통해 북한군 파병 소식을 알고 있는 북한 주민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파병된 자식 소식을 전해 들은 부모들은 일단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부모가 아닌 일반 주민 사이에서는 “그래도 러시아에 나가면 최소한 배는 곯지 않겠지. 치즈, 우유 등을 많이 먹을 수 있으니 차라리 낫지 않겠냐”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은 지금도 대부분 부대에서 제대로 먹이지 못해 입대한 병사 부모들이 돈을 부대 주변에 있는 집에다 맡겨 거기서 자식인 병사가 식사를 해결하곤 하는데 우리 취재협조자의 아는 사람이 그 집에(브로커) 돈을 부치려고 하자 “러시아로 나가게 됐으니, 돈을 부치지 말라며 아들이 있는 부대가 러시아로 나갈 거다”라는 대답을 받은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장교로 복무했던 한 탈북민은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 파병을 ‘입당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오히려 자진해서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만약 본인이 북한에서 아직 군대에 있었다면 당연히 파병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정보국(HUR)이 지난 23일 텔레그램에서 올린 북한군 포로수용시설 소개 영상. 사진=텔레그램 ‘나는 살고 싶다’ 영상 캡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국방부 총정보국(HUR)이 지난 23일 텔레그램에서 올린 북한군 포로수용시설 소개 영상. 사진=텔레그램 ‘나는 살고 싶다’ 영상 캡처·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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