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독일 자동차 공장 폐쇄, 규모 축소에 나서고, 이에 따라 감원, 임금 삭감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노조가 28일(현지시간) 우려했다.
폭스바겐 노동자 평의회 위원장인 다니엘라 카팔로에 따르면 폭스바겐 경영진은 최근 노조에 임금 10% 삭감, 내년과 2026년 임금 동결 등이 포함된 계획안을 제출했다.
CNBC에 따르면 폭스바겐 노조는 이 기간 임금이 약 18%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에 따르면 아울러 특정 임단협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들은 상여금과 추가 근속 수당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카팔로는 폭스바겐이 노조에 독일 공장 3곳을 폐쇄하고, 다른 독일 공장들도 모두 규모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성명에서 지금까지 추진했던 구조조정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제품, 생산량, 교대 직원 수 감축이 추진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카팔로는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 여파로 수만개 일자리가 위험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노동평의회는 이와 함께 회사 측이 외부 업체에 아웃소싱을 하거나 해외 공장으로 생산물량 일부를 돌릴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30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폭스바겐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조 측과 이날 다시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경제 여건 상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못 박았다.
폭스바겐 인적자원 부문 책임자 군나르 킬리안은 경쟁력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조처가 없으면 추가 투자가 당위성을 잃는다면서 구조조정을 통해 미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최고경영자(CEO) 토마스 섀퍼는 에너지, 원자재, 노동 비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폭스바겐은 자동차 판매로 충분한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공장들의 생산이 충분치 않고, 자체 목표, 또 경쟁사들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다른 독일,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그런 것처럼 현재 전기차 수요 부진과 세계 경제 둔화 속에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연간 실적 전망을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석 달도 안 돼 두 번째 전망 하향 조정이었다. 승용차 부문의 기대 이하 성적 탓이었다.
폭스바겐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기존 임단협 합의를 폐기하고, 독일 공장 일부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1994년부터 적용되고 있는 고용보장 합의 역시 폐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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