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지표 금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28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오차 범위에서 따돌리면서 다음 달 5일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높아진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이후 최고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4% p 상승한 4.276%를 기록했다. 장중 0.06% p 가까이 뛰면서 7월 이후 석 달 만에 가장 높은 4.28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단기 금리 기준물인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6% p 상승한 4.153%까지 치솟았다.
10년물 수익률이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라서기 시작한 것은 23일부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따돌리고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은 그가 재집권하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뛰고, 재정적자는 대거 확대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물리고, 특히 중국 제품에는 60%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수입품과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다시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이 뛰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오른다.
트럼프는 아울러 대대적인 감세를 약속하고 있다.
자신이 2017년에 도입한 감세법을 지금보다 더 강화해 항구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감세법은 연장하지 않으면 내년에 일몰 규정에 따라 사라진다.
재정적자 감축을 촉구하는 비영리 기구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앞으로 10년 동안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7조5000억달러 더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11월 금리 인하 물 건너 가나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는 또 다른 배경은 연준 금리인하 무산 예상이다.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연준이 다음 달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 물가 지표 기준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31일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동향이 나온다.
이에 앞서 29일에는 미 소비심리 대표지수인 컨퍼런스보드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0일에는 ADP 10월 민간고용 통계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가 발표된다.
세븐리포트리서치 창업자 톰 에세이는 CNBC에 “이번 주에 발표되는 경제지표, 특히 고용동향 보고서가 탄탄하면 11월 금리 인하 예상은 낮아질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세이는 지표들이 과열도, 냉각도 아닌 적정한 온기를 지닌 골디락스 수준이라는 것이 확인돼야 연준 금리 인하 전망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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