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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 10% 의결권 확보, 임총 표대결 승기 잡아
[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과 그 자회사인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적대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KH그룹의 시도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양금속 지분을 장기간 보유한 ‘장투’ 주주들이 기존 경영진을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달 30일 대양금속 본사 소재지인 충남 예산에서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 향배가 결정된다.
대양금속의 한 핵심 관계자는 29일 “최근 기존 장기보유 주주들이 의결권 지지의사를 밝혀 왔다”며 “이번 지지층의 지분율은 약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KH그룹이 의결권 제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해 기존 경영진의 약 430만주 우선주 의결권이 무효화되면서 KH그룹이 우위를 점하는 분위기였으나 대양금속 현 경영진이 장기 투자자들을 우군으로 확보할 경우 막판 뒤집기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KH그룹은 대양금속 적대적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비비원조합 명의로 지난 6개월여 동안 지분을 매집해 17.87%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반면 대양홀딩스 및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16.69%로 1% 포인트 낮은 상황에서 430만주, 약 7%에 달하는 의결권 행사에 제동이 걸리면서 수세에 몰린 분위기였다.
주주들의 표심은 기업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쪽의 손을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대양금속의 한 소액주주는 “그동안 영풍제지 주가조작, 경영권 분쟁 등의 악재가 이어져 회사 이미지가 큰 타격을 입었다”면서 “인수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주는 물론 금융권, 회사고객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에게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기 보유자들의 기존 경영진 지지는 KH그룹의 주요 게열사가 상장폐지 또는 감사 의견거절을 당하는 위중한 상황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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