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력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올해 미국 대선 후보 중 어느 누구도 공식 지지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 후폭풍을 몰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외신은 소유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포스트의 필진이 올해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에 구독자의 8%인 20만명이 구독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베이조스는 지난 2013년 포스트를 2억5000만달러(약 3450억원)에 인수를 했으며 구독자 250만명을 거느려왔다.
미국 라디오 방송 NPR는 포스트 필진이 민주당 후보 해리스 지지 기사를 준비해놨으나 베이조스가 막았다고 보도됐다.
베이조스는 올해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어느 누구도 공식 지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사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을 알려졌다.
또 기고가 두명도 포스트에 칼럼 기고를 중단했으며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도 조치를 비판했다.
후보 지지 철회 결정에 구독자들은 베이조스가 트럼프 후보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내린 것으로 추정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의 임원들이 지난주 트럼프 후보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윌리엄 루이스 워싱턴포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대선 후보 지지 중단 결정에 외부 압력은 없었으며 전적으로 내부에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오피니언면에 올린 글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하지 않기로 한것은 미국인들이 뉴스 미디어를 불신하고 있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정당화했다.
그는 갤럽의 조사에서 미국내 가장 불신 받는 기관 10곳 중 언론이 가장 저조했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신문이 편향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선거의 개표기처럼 정확해야 하며 또 정확하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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