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90만주, 주식예탁증서 50억 달러 팔아 자금 마련
투기등급 강등 등 급한 불 끌 수 있을 듯
투기등급 강등 등 급한 불 끌 수 있을 듯
[파이낸셜뉴스] 노조 파업으로 매일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겪고 있는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190억 달러(26조2922억원) 규모의 주식 매각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선다.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보유한 자사주(보통주) 90만주와 주식예탁증서 50억 달러(약 6조917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종가(155.01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보잉은 보통주 매각으로 140억 달러(약 19조3732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다만 발표 직후 보잉 주가는 주당 150.69달러로 2.8% 하락했다.
보잉의 이날 주식 매각 발표는 올해 3·4분기의 60억 달러의 손실과 1만7000명의 감원 결정 이후 이뤄졌다. 이번 자금조달에 성공하면 켈리 오트버그 신입 최고경영자(CEO)는 일단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전망이다. 외신은 전체 자금조달 규모가 218억 달러(약 30조2322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보잉은 파업 7주차에 접어들면서 인기 기종인 737 맥스 여객기 제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이에 따른 재정 상황 악화로 회사는 투기 등급으로의 강등 위기에 처한 상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보잉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의 손실 비용을 하루 수천만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항공기 생산을 재개한다 해도 파업 장기화 여파로 4·4분기에만 40억 달러가 들어가고 올 한 해 약 140억 달러가 소요되는 등 재정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앞서 보잉은 올해 1월 초 737 맥스 항공기 도어패널이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노조 파업과 사고 조사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보잉은 이달 초 규제 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250억 달러의 신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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