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환경부의 '2024년도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으로 온천천 배수구역이 지정됨에 따라 '온천천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온천천 일원은 지난 10여 년간 14차례에 걸쳐 침수피해가 발생한 상습 침수 지역이다.
그동안 도시침수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 정책은 침수지역에 펌프장을 설치해 하천으로 강우를 방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온천천은 바다의 조위에 영향을 받는 하천으로 만조 때는 하천으로의 방류가 원활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최근 이상기후로 극한 호우 때는 펌프 용량 한계로 인해 도시침수를 예방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시는 현재의 펌프장 위주의 도시 침수 해소 방안보다 '대심도 빗물터널'을 설치해 근본적인 해소방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정부를 설득한 결과 이번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에 온천천이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정으로 시는 하수저류 빗물터널 조성 총사업비 4000억원 중 약 1200억원의 국비를 확보해 온천천 일원의 근본적인 도시침수 예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시는 내년도 본예산 시비 20억원을 확보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착수해 2027년 착공,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 시설이 준공되면 매년 6~8월께 내리는 강우를 빗물 터널로 유입, 수영 하수처리장에서 처리 후 하천으로 방류하게 돼 하천과 연근해 수질개선뿐 아니라 도심 악취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박형준 시장은 “온천천 40m 깊이에 대심도 하수저류 빗물터널이 설치되면 연제구, 동래구 온천천 일원의 상습 침수는 근본적으로 해소될 뿐만 아니라 우기철 물고기 폐사 방지 등 하천수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돼 홍수로부터 안전하고 악취 없는 깨끗한 물이 흐르는 온천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의 하수도정비 중점관리지역은 전국 21개 지자체 30개 사업을 대상으로 침수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 관계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침수 피해정도와 시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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