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병으로 별세한 인도 타타 그룹 명예회장 라탄 타타가 반려견에게 1000억원이 넘는 유산을 물려준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타타 회장의 유언장에는 그의 유산 9100만 파운드(약 1631억)의 절반 이상을 반려견인 저먼 셰퍼드 '티토'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약 1000억원 가량이 티토에게 상속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타타 회장은 그의 반려견, 집사 겸 총괄 비서, 요리사에게 유산의 상당 부분을 상속했다. 비서와 요리사의 상속 조건은 티토에게 제한 없는 보살핌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의 형제들은 재산의 일부만 상속받게 된다.
매체는 인도에서 애완동물이나 하인에게 거액의 유산을 상속하는 경우가 흔하지 않으며 부는 대체로 가족 안에서 유지된다고 전했다.
타타 회장의 절친한 친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타타 회장)를 잘 아는 사람은 이 유산 상속이 놀랄만한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 유언장은 부의 표시가 아니라 애완동물과 두 명의 가까운 보좌관이 그에게 준 기쁨과 보살핌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말했다.
1937년생인 타타 회장은 타타 그룹 창업자 잠셋지 타타의 증손자로 태어났다. 미국 코넬대에서 건축학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경영에 참여해 고급 차 브랜드 재규어와 랜드로버 등 글로벌 대기업 회사들의 인수를 성공시키고 타타를 인도를 넘어선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게 했다. 타타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매출액만 1650억 달러(약 228조원)에 이른다.
타타 회장은 독신으로 지내며 소박한 삶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 은퇴할 때는 회장직을 집안사람이 아닌 지주사 타타 선즈의 2대 주주인 미니트리 그룹의 사이러스 미니트리에게 물려주기도 했다.
다만 은퇴 이후 미니트리 가문과 경영권 다툼이 발생, 2016년 미니트리 회장이 축출된 뒤 몇 달간 복귀한 적도 있다. 현재 타타의 수장은 타타의 인턴사원 출신인 전문 경영인 나타라잔 찬드라세카란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