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육아휴직 등 가족친화 관련 제도를 잘 운영하는 기업의 매출이 최대 2.7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경영 최우수기업으로는 '삼성전기'가 선정됐다.
육아휴직 등 제도 좋은 기업, 매출 더 오른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29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4차 인구 2.1 세미나를 개최했다.
유혜정 한미연 연구센터장은 이날 '저출생 위기에 대응하는 기업의 인구경영 전략'을 주제로 30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유 센터장은 출산·양육, 일·가정 양립 지원 관련 제도와 출산친화 기업문화, 지역사회 기여 등 9개 평가 항목, 17개 기초평가 지표, 41개 심화평가 지표를 토대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초평가 점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5.6점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 지원 영역은 75.9점에 달했지만 출산친화 기업문화 조성 영역은 53.4점, 출산·양육 지원 영역은 52점, 지방소멸 대응 분야는 21.7점으로 분야별 격차가 있었다.
현재 인구경영 평균 기준으로 근로자 1인당 매출액은 33억3000만원인데, 100점을 기준으로 하면 89억8000만원으로 2.7배 증가한다.
또 기초점수가 1점 상승할 때마다 1인당 매출액은 2.7%씩 증가했다.
제도 도입 여부를 보는 기초평가와 달리 제도 이용률 등을 고려하는 심화평가의 경우 평균 점수가 48.1점으로 기초평가보다 7.5점 낮았다.
유 연구센터장은 "국내외를 통틀어 기업 인구경영이 재무성과를 높인다는 인과성을 확인한 연구 사례는 찾아보기 힘든데 이번 인구경영 지표는 기업의 저출산 대응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며 "기업이 시차출근제, 탄력근무제, 재택근무제 등 근로시간과 공간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구성원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구경영 최우수기업에 ‘삼성전기’
기업 가운데 '삼성전기'가 17개 지표 평가 결과 최고점을 받아 ‘종합평가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출산 전 휴가를 최대 10개월 사용할 수 있고 육아휴직 2년, 배우자 유급 출산휴가 최대 15일 등 법정 기준을 초과하여 출산과 육아을 지원하고 있다. 임산부 전용 주차장을 운영하고 있며 여성리더 육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 신한카드, KB국민카드, KT&G가 ‘종합평가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어 각각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이사장상을 각각 수상했다.
신한카드는 은행권 최초로 난임치료 유급 휴가제도를 도입했고 유급 출산휴가 110일, 육아휴직 2년, 만 9세 이하 또는 초3이하 자녀 육아시 4시간의 근로를 단축하는 ‘맘편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출산 전후 유급휴가 6개월, 난임시술 및 치료 시 휴가 최대 5일, 유급휴직 1년 등 출산과 육아 지원제도를 운영하며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힐링 아카데미를 개설해 직원 교육도 실행하고 있다.
KT&G는 육아휴직 2년 차까지 지원급을 지원하며 출산휴가 이후 별도 신청없이 육아휴직으로 전화하는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운영 중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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