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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계열사까지 담는 개미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9 18:05

수정 2024.10.29 18:23

"밸류에이션상 바닥 다졌다" 평가
"반등 모멘텀 없다" 유의 지적도
삼성전자 주가가 외국인 대량매도로 5만5000원대로 하락한 시기에 개인들은 직·간접 투자시장에서 삼성전자뿐 아니라 계열사 주식까지 담고 있다. 밸류에이션상 바닥을 다졌단 평가도 나오곤 있으나, 추세적 반등을 위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국내 설정된 27개 삼성그룹펀드에는 최근 1개월 새 268억원이 신규 설정됐다. 기타그룹펀드에서 이 기간 63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9월 3일부터 이달 25일까지 3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했다.
이 기간 12조8937억원어치를 팔았다. 지난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장 기간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7만4400원에서 5만5900원으로 25%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개인은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물량의 96.9%에 해당하는 12조49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시점으로 보고 간접 투자수단까지 동원해 대거 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1개월, 3개월 삼성그룹펀드 손실률도 각각 6.49%, 11.97%이다. 특히 개인들은 외국인이나 기관들이 던진 삼성그룹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받아내고 있다. 국내 7개 삼성그룹 테마 상품 전부에 대해 순매수를 나타냈고, 합산 금액은 76억원이다.

비록 지난 28일 외국인이 삼성전자에 대해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주가가 상승 반전했지만,이를 추세적 반등으로 보긴 힘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잇다.
해당일 외국인 순매수액도 100억원에 못 미친다. 삼성전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동시에,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까지 흔들리고 있다.
엔비디아의 HBM 공급 조건부 승인 소식 역시 오는 31일 예정된 삼성전자 세부 실적 발표를 살펴봐야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반등은 그간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차원으로 보이고,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삼성전자 등이 대상이 되는 미국 반도체법에 비판적인 입장인 점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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