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도시 경관이 시민 삶의 질 높인다"

최승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9 18:17

수정 2024.10.29 18:17

부산시, 29일 도시경관 역량 강화 워크숍
[파이낸셜뉴스] 최근 도시 경관에 대한 시민 인식이 높아지면서 도시 미관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부산시가 처음으로 경관위원회와 16개 구·군 경관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력 방안과 정책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부산시는 29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렛폼에서 ‘부산광역시 도시경관 역량 강화 워크숍’을 열고 도시 경관 정책과 관리 역량 강화 방안을 토론하며 부산의 경관 수준을 높일 새로운 전략들을 모색했다.

이날 워크숍에서 첫 발표를 맡은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는 부산시 경관 계획 재정비를 총괄해온 입장에서 부산의 고유한 도시 환경을 살리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안했다. 한 대표는 “부산의 경관 관리에서 필요한 요소로 가장 먼저 부산항 주변 경관을 중점 관리 구역으로 지정해 해안선과 조화를 이루는 경관 지침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그는 “부산항을 비롯해 동부산 관광단지와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 경관 지역으로 이곳의 경관 수준이 곧 부산의 도시 품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이들 지역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대표는 “최근 5년간 부산시 전역의 경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통경축(조망 공간), 스카이라인, 보행자 눈높이에 맞춘 도시 설계 등에서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부산시가 경관계획 수립에서 이 같은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29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렛폼에서 ‘부산 경관 워크숍’을 열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부산시가 29일 오후 부산유라시아플렛폼에서 ‘부산 경관 워크숍’을 열었다. 사진은 발표에 나선 한영숙 싸이트플래닝건축사사무소 대표의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민수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도시디자인단장은 경관 계획이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경관 심의 사례들을 차례대로 공유하며 “경관 계획이 없는 경우 주거 지역과 상업 지역에서 무분별한 건물 설계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해치는 경우가 많다”라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도시 경관은 주민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라며 “경관 심의를 통해 체계적인 계획이 수립될 경우, 이를 통해 지역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천에서 시행해 온 오피스텔, 공동주택, 친수공간, 학교를 포함한 공공건축물 등의 경관 행정 경험을 설명하며, “부산 역시 경관 계획 수립을 통해 도시의 전반적인 이미지와 주거 환경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발표 이후에는 전문가들과 경관 담당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경관 담당자들은 경관 계획과 경관 심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경관 심의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시스템이 부족하고 현장에서의 행정력 한계, 민간 참여의 어려움 등을 지적했다.

한 구·군 경관 담당자는 “경관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실무를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앞으로 경관 관리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시민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시는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경관 위원들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간담회와 구·군 경관 담당자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김유진 부산시 미래디자인본부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보다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부산의 도시 경관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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