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순익 16조 넘긴 5대금융 "역대급 실적, 밸류업으로 환원"

박문수 기자,

이주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9 18:09

수정 2024.10.29 18:09

가계대출로 은행권 이자수익 급증
증권사·카드사 등 계열사도 선전
5대 금융그룹이 올해 들어 3·4분기까지 총 16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가산금리를 끌어올린 은행의 이자이익에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각종 비이자이익까지 더해진 결과다.

하나금융그룹과 NH농협금융그룹은 올해 누적 순이익이 3·4분기 기준으로 각각 3조2254억원, 2조31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4조3953억원)과 신한금융그룹(3조9856억원) 우리금융그룹(2조6590억원)을 합치면 16조5804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6493억원)에 비해 5.9%(9311억원)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카드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 속에 은행의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금융그룹들은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된 '이자 장사' 지적에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액 상향 조정 등 '밸류업'을 강화한 것이다.

이날 하나금융은 △오는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보통주자본비율(CET1) 13.0~13.5%로 관리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유지를 골자로 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이른바 밸류업 3대 핵심 지표다.

종전에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던 주주환원율 50% 달성의 시점을 2027년으로 구체화했다.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주당 600원, 총 1697억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앞서 KB금융도 CET1비율에 기반한 새 주주환원책을 공개한 바 있다. 핵심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것이다. 주주환원율은 4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KB금융의 연간 현금배당 총액(1조2000억원)은 이미 지난해(1조174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난 24일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율을 더 높여야 한다"며 "주주환원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도 지난 7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27년까지 CET1 비율 13% 이상을 기반으로 ROE 10%,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전체 주식 수는 5억주 아래로 줄일 방침이다.

신한금융의 3·4분기 기준(잠정) CET1 비율은 13.13%, ROE 10.2%, ROTCE 11.7%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 4·4분기 2500억원에 이어 내년 초 1500억원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이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올해 9월까지 분기배당 주당 180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우리금융의 핵심 과제는 CET1비율 개선이다. 내년까지 CET1비율 12% 조기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총주주환원율 50%대다.

mj@fnnews.com 박문수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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