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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 김포 3주째 집값 뚝뚝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29 18:13

수정 2024.10.29 18:13

약발 떨어진 '5호선 연장' 호재
갈등 털고 사업 본궤도 올랐지만
호재 이미 선반영 ‘영향 제한적’
개통까지는 7년 남아 시장 냉담
장기역 인근 1억 가까이 떨어져
정부의 중재로 지자체 간 갈등이 봉합되며 5호선 연장사업이 속도를 붙였지만 정작 김포의 아파트 시장은 차갑기만 하다. 오히려 기대했던 상승은 커녕 매물이 쌓이며 집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호선 연장안 확정의 수혜지인 경기 김포의 아파트값이 최근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3주 기준으로 경기권 28개 지자체 중에서 5곳(김포·안성·평택·광주·이천)만이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여기에 김포가 포함됐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5호선 연장선이 지나갈 장기역 인근에 위치한 경기 김포시 운양동 한강신도시e편한세상 121㎡은 지난 6월 7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이달 들어 9500만원이 떨어진 6억1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같은 동에 위치한 풍경마을래미안한강2차 전용77㎡은 지난 9일 4억8500만원에 매매됐다. 이 단지는 지난 6월 4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를 감안하면 4개월 만에 1000만원이 떨어졌다. 풍무역 인근인 풍무동 양도 대림e편한세상 전용79㎡는 지난 7월 3억6500만원에 거래됐다가 지난 9월 말에는 3억2000만원에 팔렸다. 두 달 새 4500만원이 빠졌다.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며 김포 아파트의 매물도 적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기준 경기 김포의 아파트 매물은 9334건인데 이는 지난달(29일) 9057건에 비해 3%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기간을 넓혀 3달 전(29일 기준) 매물 수인 8624건과 비교하면 8.2% 가량 증가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가 김포골드라인의 열차 수(예비열차 포함)를 늘리고 배차시간을 줄이는 등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큰 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김포 간 광역교통수단 확충 계획도 발표됐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현장에서는 5호선 연장 호재가 이미 올 들어 시장에 선반영됐다고 설명한다.

장기역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김포시와 인천시 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5호선 연장이라는 재료는 예전부터 존재해 큰 반응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2031년 개통인데 아직까지 7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있다는 점도 최근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포의 하락세 또한 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DSR 2단계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일단 시장에 돈이 많이 돌지 않아 대출을 받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서울도 관망세로 돌아서는데 김포의 움직임도 이 같은 영향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과거 교통호재의 사례를 봤을 때 계속해서 가격적 부침이 있다가도 개통이 임박해야 확실한 반응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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