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딜러사 'NMC 기아' 현장르포
기아, 2022년 6위서 올해 3위로 뛰어올라
점유율 1위는 도요타, 2위는 현대차
사우디서도 SUV 바람 거세게 불어
RV 강점 있는 기아 호실적 견인
여성 운전 합법화 '소형 SUV 수요 증가'
기아, 2022년 6위서 올해 3위로 뛰어올라
점유율 1위는 도요타, 2위는 현대차
사우디서도 SUV 바람 거세게 불어
RV 강점 있는 기아 호실적 견인
여성 운전 합법화 '소형 SUV 수요 증가'
|
【파이낸셜뉴스 제다(사우디아라비아)=최종근 기자】 "기아는 현대차나 일본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고, 디자인과 기술력, 제품의 신뢰성을 통해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현지에서 만난 딜러사 NMC 기아의 압둘라 알람 시니어 프러덕트 매니저는 현지 시장에서 기아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알람 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 소비자들은 기아를 신뢰할 수 있는 차량, 내구성이 강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 2년 만에 사우디 점유율 '6위→3위'
30일 업계에 따르면 NMC 기아는 사우디아라비아 7개 행정구역(타북, 메디나, 메카, 알바하, 아시르, 자잔, 나지란)의 기아 공식 딜러사다. 이날 찾은 NMC 기아 '제다-킹 압둘 아지즈 로드 쇼룸'은 제다 국제공항에서 홍해를 따라 알 안달루스 지역까지 연결하는 왕복 14차선 대로인 킹 압둘 아지즈 로드에 위치해 있는 대형 전시장이다. 이날에도 직원들과 상담을 하는 고객들로 전시장은 붐볐는데, 보통 하루에 50명 안팎이 방문한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기아는 올해 1~8월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에서 점유율 3위(8%)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22년만 하더라도 6위에 머물러 있었지만, 지난해엔 4위로, 올해는 3위까지 뛰어올랐다. 점유율 1위는 일본 도요타로 28%를 기록했다. 여전히 도요타가 1위를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과거보다는 격차가 크게 좁혀진 상태다. 현지 2위인 현대차 점유율(15%)를 더한 현대차·기아 합산 점유율은 23%로 도요타와 5%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알람 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 상위 3개 브랜드 가운데 2곳이 현대차와 기아 등 한국 브랜드"라며서 "올 1~8월 기아는 33% 성장했지만 도요타는 4% 감소했다. 기술과 디자인의 혁신 덕분에 한국 브랜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전기차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국내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EV5가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미 차량이 들어와 있고,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도 현지에서 판매 중이다. 과탐 아룬 기아 아중동권역본부 상품팀장은 "기아가 전동화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인식이 높아졌다"면서 "전기차 기술과 관련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 사람들이 체험해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중동 최대 車시장 사우디, 여성 고객도↑
지난해 중동 자동차 시장에서는 약 240만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79만대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 전체 판매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인 것이다. 인구는 약 3500만명이고 남녀 성비는 6 대 4, 40세 미만 비중이 74%에 달하는데, 이 같은 인구 구조 특성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은 미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꾸준한 인구 증가와 여성 운전 합법화도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알람 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여성들이 2018년부터 운전이 허용됐고 그 이후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소형 SUV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나, 쏘넷, 셀토스 등이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차종 중 하나다. 실제 이날 전시장에서도 차량을 둘러보거나 계약 상담을 하는 여성 고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알람 매니저는 "사우디아라비아 가정에는 자체 운전사나 집안 운전사가 있었고, 여성들이 학교나 쇼핑몰 등 여러 곳에 갈 때 운전사가 데려다 주곤 했다. 운전사들은 주로 카니발 같은 차량을 이용했다"면서 "하지만 여성들이 직접 운전하기 시작하면서 소형 SUV를 소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