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 기업가치가 400억달러(약 55조원)로 추산됐다.
올 봄 240억달러(약 33조원)로 추산됐던 기업 가치가 불과 수개월 사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재 xAI가 투자자들과 신규 자본 투자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논의에서 기업가치를 400억달러로 상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xAI는 지난 5월 60억달러 자본을 수혈하던 당시 기업가치가 240억달러로 평가된 바 있다. 오픈AI를 제외하면 AI 스타트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9일 출범한 1년 7개월 된 스타트업 xAI의 기업가치는 이제 삼성전자 시가총액 396조원의 약 7분의1 수준을 넘어섰다.
xAI는 이번 신규 자본 모집에서 수십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 자본 모집 논의는 초기 단계로 관련 조건이 바뀌거나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실리콘밸리 AI 스타트업들은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AI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을 위해 앞다퉈 자본 확보에 나서고 있고, 투자자들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춘 AI에 줄을 대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달 초 오픈AI는 66억달러 추가 자본을 확보했다. 비상장사 자본 조달 규모로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기업가치는 1570억달러(약 217조원)로 평가됐다.
또 다른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도 현재 신규 자본 조달을 논의 중이다. 자본 조달이 끝나면 기업 가치는 2배 넘게 불어나 80억달러(약 11조원) 수준이 된다.
AI 스타트업들은 자기들끼리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알파벳 산하 구글,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플랫폼스 등 빅테크 AI 업체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막대한 돈을 들여 인프라를 확충하고, R&D 능력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앞서 머스크는 28일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라고 주장하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데이터센터 규모를 지금의 2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멤피스 데이터센터가 그래픽반도체(GPU) 10만개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를 20만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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