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이노텍, 중희토류 안 든 마그넷 개발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30 09:10

수정 2024.10.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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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원료 특정 국가 의존도 낮추고
환경오염 물질 대폭 저감
LG이노텍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LG이노텍이 마그넷(자석)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는 중(重)희토류를 완전 대체할 수 있는 합금 물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중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다원계 합금 물질을 활용해 만든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마그넷은 스마트폰 액추에이터, 차량 모터, 오디오 스피커 등 구동을 필요로 하는 제품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이다. 앞서 LG이노텍은 지난 2021년 중희토류 사용량을 기존 대비 60% 줄인 마그넷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테르븀(Tb), 디스프로슘(Dy)과 같은 고가의 중희토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한국재료연구원과 협력해 중희토류를 대체할 수 있는 다원계 합금 물질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합금 물질을 자석에 균일하게 바른 후 열을 가해 고르게 흡수시켜 만든 제품이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이다. 해당 제품은 업계 최고 수준인 13.8킬로가우스(kG·자석세기단위)의 자석 성능을 갖췄다.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은 중희토 원소나 고가의 귀금속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최대 180℃ 고온 환경에서 내구성을 유지한다. 중희토류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지면, 마그넷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도 기존 대비 6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LG이노텍은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 개발로 중국 등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되는 중희토류 의존도를 낮추면서 마그넷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을 사용할 경우 중희토류를 채굴할 필요성이 사라지기 때문에 글로벌 고객사들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환경오염 물질을 대폭 저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전기차에 장착되던 기존 마그넷을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으로 대체하면, 전기차 1대당 약 45㎏의 환경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액츄에이터 등 자사 제품에 ‘고성능 친환경 마그넷’을 적용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완성차 및 차량부품 기업, 스마트폰 제조 기업 대상과 함께 가전∙로봇 등 적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노승원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LG이노텍은 중희토류는 물론 경(輕)희토류까지 희토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한 ‘무희토류 마그넷’도 현재 개발 중”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소재와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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