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창=강인 기자】 전북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 2차 발굴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30일 고창군은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지원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봉덕리 고분군 3호분 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 학술조사는 2019년 분정부(墳頂部)에 대한 시굴조사를 시작으로 모두 6차례에 걸쳐 시굴 및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3호분 규모는 동서 70m, 남북 80m로 현재까지 알려진 마한의 분구묘 중 가장 크다. 또 분구의 축조기술과 통나무관, 옹관묘, 주거지 등을 확인하였다.
이번 2차 발굴조사는 3호분의 축조 방법 및 시기, 매장주체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남쪽사면부에 대해 진행했다.
3호분 발굴조사 결과 2차례 이상 분구를 축조하였던 것이 확인됐다. 1차 분구는 기원후 3~4세기를 전후한 시점으로 자연 구릉에 낮은 분구묘로 확인된다. 분구 내부에는 토광묘 및 옹관묘 등을 매장하였으며 도랑(周溝)을 굴착했다.
2차 분구는 5세기 중후반을 기점으로 고분을 높게 쌓았는데 분구의 중앙을 격자망으로 회백색, 흑갈색 점토 덩어리로 구획해 쌓은 양상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분구는 2.5~3m 폭으로 격자망 구획을 한 다음 점토덩어리를 구획 경계로 삼고 4m 내외로 수직으로 쌓아 올려 대형 고분을 축조했다. 또 분구 둘레는 도랑(周溝)을 굴착해 고분 경계로 하였고, 분구 끝자락에는 토기 1~3점씩 매납한 것이 확인됐다.
3호분 조사 결과 분구가 거대화 되는 과정에서 무덤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1호분 성과와 더불어 마한 분구묘 중 가장 큰 규모인 3호분 운영 기간 등으로 볼 때 마한 50여 소국 중 ‘모로비리국’ 중심 세력의 묘역으로 추정된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이번 봉덕리 고분군 3호분의 2차 발굴조사를 통해 마한 최대 분구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사적 확대 지정을 위한 노력뿐만 아니라 국가유산청 역사문화권 역사문화환경 정비육성 선도사업 공모 선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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