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상품으로 시원하게 제거됐던 발 각질이 밥풀(녹말) 등으로 만든 가짜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28일 전체 회의에서 각질제거제 판매 방송을 하면서 인위적으로 만든 ‘가짜 각질’을 사용해 개선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연출한 홈쇼핑 업체들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법정제재를 받은 업체는 GSMYSHOP, SK스토아, 현대홈쇼핑플러스샵, W쇼핑 등 4곳이다.
이들 업체는 방송에서 각질이 일어난 발에 판매하는 상품을 발라 닦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각질 제거 효과가 뛰어나다고 홍보했다.
쇼호스트는 "각질을 보여주기 민망하다", "방송을 위해서 일주일 남짓 열심히 모았다"라며 “발뒤꿈치 이렇게 많았던 수북했던 각질들이 그냥 바르자마자 녹았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하얗게 일어난 각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지만 화면 속 각질은 실제 사람의 것이 아닌 밥풀, 딱풀, 밀가루 등으로 만든 가짜였다.
화면에는 '고객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장면'이라는 설명이 나오기도 했지만 쇼호스트의 발언 등을 모아봤을 때 실제 각질이 아니라고 유추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의견진술 차 출석한 홈쇼핑 관계자들은 이를 인정하고 "부적절한 연출을 사과드린다"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심의위원들은 중징계가 필요한 정도의 규정 위반이라며 이는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수 위원은 "연출은 할 수 있다. 대신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을 하고 있다고 명백히 밝혀야 한다. 안 그러면 사기"라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방송사들이 보이고 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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