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정몽구의 의지"...현대차, '이니시움' 첫 공개 [FN 모빌리티]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31 10:00

수정 2024.10.31 10:52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최초 공개
충전소 경유 최적 루트 안내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0월 31일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10월 31일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수소)차는 다 만들어라. 100대가 다 다른 차가 돼도 좋다."(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현대자동차가 27년 동안의 기술을 집약한 수소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이름부터 디자인까지, 현대차의 신념이 모두 녹아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자동차는 10월 31일 경기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클리어리 커미티드: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이니시움. 사진=권준호 기자
현대차 이니시움. 사진=권준호 기자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승용 수소전기차(FCEV)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현대차가 27년 동안 이어온 수소전기차 개발 역사,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 및 역대 수소전기차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니시움에는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이 포함됐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니시움에는 신규 디자인 언어 중 하나인 ‘아트 오브 스틸'이 반영됐다. 스틸의 자연스러운 탄성을 살리고 소재 자체에서 오는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강조, 수소가 가진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녹였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이니시움은 △수소탱크 저장 용량 증대 △에어로다이나믹 휠 적용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 탑재 등을 통해 650㎞ 이상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여기에 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킬로와트(kW)의 모터 출력을 구현,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보다 향상된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탑승객에게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목적지까지 수소 충전소를 경유해 갈 수 있는 최적의 루트를 안내해주는 ‘루트 플래너’ 기능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탑승객은 경로 중 가까운 충전소의 운영 상태와 대기 차량, 충전 가능 여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야외 활동 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을 탑재했다. V2L은 친환경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차량의 유휴전력을 이용하는 기술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온 역량과 마음을 다해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가 수소 연구개발 전담 조직을 만들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다. 2000년에는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 파워와 6개월 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전기차를 처음 선보였고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의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고 ‘투싼ix 퓨얼 셀’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5년 뒤인 2018년에는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를 출시했다.
넥쏘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승용 수소전기차 분야 누적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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