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9월 신규 채용된 사람이 전년동기보다 9만명이 감소하며, 증감율로는 코로나19가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2020년 4월 이후 53개월 만에 최저수준이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9월 중 입직자는 91만 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8만 4000명이 감소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8.5%가량 감소한 수치로, 2023년 1월 이후 높은 감소율이다. 입직자 감소폭이 확대된 것은 채용된 사람이 줄었기 때문이다.
9월 입직 중 채용은 85만 2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9.5% 감소하며 53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특히 상용직은 3만1000명, 임시일용직은 5만 9000명이 감소하며 각각 전년동기대비 9%, 9.8% 줄어든 가운데,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6만3000명)과 숙박 및 음식점업(9000명)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직자는 88만 8000명으로 7만 8000명이 줄었지만, 질 좋은 일자리인 상용직에서 비자발적 이직이 7000명이 증가하며, 11.5% 늘어 눈길을 끌었다.
전체 고용시장을 보면 국내 사업체 종사자 증가폭도 7개월 연속 10만 명대에 그치며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2013만 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1만 2000명이 늘었다. 증가폭은 0.6%로 2021년 3월 이후 42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3월 증가폭이 10만 명대로 들어선 이후 4월과 7월 반등한 일을 제외하면 계속 하락세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3.9%),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5%) 등에서 종사자가 늘었지만, 숙박 및 음식점업(-2.3%), 건설업(-1.6%), 도매 및 소매업(-0.6%)에선 줄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아직까지 부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건설업 역시도 최근 업황 부진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8월 기준으로 상용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 총액은 387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2만8000원)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37만 9000원으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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