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3·4분기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 R&D 비용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R&D 집중 투입
10월31일 삼성전자 3·4분기 실적을 보면 메모리 사업은 시장의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조원 가까이로 추정되는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 감안 시 메모리사업부 이익은 최대 약 7조원 수준으로 파악돼서다.
삼성전자는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R&D 비용을 쏟아부어 인공지능(AI), 서버향 고수익 제품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R&D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다. 전체 영업이익이 6조5700억원에 그쳤던 지난해에도 R&D에 역대 최대인 28조3400억원을 투자했다. 사상 처음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이 두 자릿수(10.9%)를 기록한 해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1·4분기 7조8200억원(역대 1·4분기 최대), 2·4분기 8조500억원(역대 분기 최대)에 이어 3·4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첨단공정 기반 제품과 HBM,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을 통해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서버용 128기가바이트(GB) 이상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및 모바일∙PC∙서버용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5X 등 고사양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8세대 V낸드로의 공정 전환을 본격화하고 쿼드레벨셀(QLC) 기반 고용량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제품에 대해선 시장 수요에 맞춰 디램·낸드 모두 생산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생활 가전 안정 수요 이을 것"
대신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투자는 뒷순위로 밀린다. 송태중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파운드리 캐팩스(설비투자) 집행 규모는 감소할 것"이라며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기존 라인 전환 활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4분기 중 2나노미터(1nm=10억분의1m) 게이트올어라운드(GAA) 양산성 확보와 또한 추가적인 경쟁력 있는 공정 및 설계 인프라 개발을 통해 고객 확보에 더욱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제품에 시스템온칩(SoC) 공급을 집중하는 한편, 차세대 2나노 제품 준비에 집중한다.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을 나타낸 영상가전과 생활가전 사업은 향후에도 수요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올 3·4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3% 증가했고, 이익은 39.5% 늘었다. VD사업부는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호전됐다.
김상윤 삼성전자 VD사업부 상무는 "내년 가전 수요는 점진적으로 늘 것"이라고 전망하며 "북미와 한국은 소비 심리가 소폭 개선돼 역성장 폭이 감소하고, 동남아, 중남미 등은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술에 대한 관심 증대로 AI 가전 중심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