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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넘어 '새활용'..카카오 캐릭터로 재탄생한 커피캡슐 [르포]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1 06:00

수정 2024.11.01 16:28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재활용 공장을 가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재활용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네스프레소 브랜드 외 커피캡슐 제품을 골라 담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재활용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네스프레소 브랜드 외 커피캡슐 제품을 골라 담고 있다. 사진=이환주 기자

화성(경기)=이환주 기자】 "커피 찌꺼기는 바이오 펠릿과 퇴비로, 알루미늄은 자동차 부품으로 재활용 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만 커피캡슐 1139t을 처리해 340t의 탄소배출량을 줄였고, 이는 4만2500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효과와 같다."
10월 31일, 경기도 화성시의 재활용 공장 '아이티그린'.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수백 개의 커피캡슐이 쉼 없이 이동했다. 4명의 작업자들은 수작업으로 타사의 커피 캡슐을 분리해 따로 담고 있었다. 이승오 네스프레소 코리아 마케팅 본부장은 "플라스틱을 사용해 따로 걸러낸 타 브랜드의 커피 캡슐도 별도로 재활용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에 남아있는 커피 찌꺼기와 알루미늄은 별도로 분리된 뒤 각각 재활용된다.

분리된 커피 가루는 건조를 거쳐 40%는 비료, 18%는 퇴비, 42%는 바이오펠릿(전기 생산 등에 쓰이는 바이오연료)으로 재활용된다. 알루미늄은 재활용을 거쳐 자동차 부품, 캔, 새 커피 캡슐 제조 등에 활용된다. 네스프레소는 현재 80%이상 재활용 알루미늄을 활용한 커피 캡슐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용상 네스프레소 코리아 TQM 매니저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의 비닐을 제외하고 90% 이상이 재활용 가능하다"며 "현재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커피캡슐 수집 백도 향후에는 재활용 가능 재질로 만들 에정"이라고 말했다.

네스프레소는 현재 93개국에서 커피 제품을 판매 중이며 이중 74개국에서 캡슐재활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986년 캡슐 커피 머신이 처음 탄생한 뒤 5년 뒤인 1991년부터 캡슐 커피 재활용을 시작했다. 한국은 2007년 캡슐 커피 시장이 열렸고, 2011녀부터 재활용을 시작했다. 커피 캡슐 머신이 충분히 대중화 되기 전부터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기울인 것.

이 본부장은 "2020년 말기준 전세계적으로 32%의 커피캡슐이 재활용 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6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재활용 사업은 수익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지만 글로벌 본사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진행한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커피캡슐들. 사진=이환주 기자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진행한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통해 수집된 커피캡슐들. 사진=이환주 기자

별도의 재활용 과정을 거치게 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캡슐들. 사진=이환주 기자
별도의 재활용 과정을 거치게 되는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캡슐들. 사진=이환주 기자

캡슐 재활용은 기존 네스프레소 머신 사용자가 온라인 채널에서 추가 캡슐을 주문하면서 '재활용백 수거 요청'을 하면 택배 기사가 방문해 무료로 수거해 간다. 특히 지난해에는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약 3만6000명의 프로젝트 참여자에게 352만개(32t)의 커피캡슐을 수거해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과 '춘식이' 키링을 제작했다. 키링 1개에는 약 30개의 캡슐이 사용됐다. 네스프레소 코리아는 키링 판매 금액과 기부금을 더해 지난 5월 총 3200만원을 트리플래닛에 기부했다.


이 매니저는 "올해도 진행 중인 두 번째 새가버치 프로젝트에도 3만6000명이 참여했다"며 "향후 아이템을 선정해 내년 1분기에 '새활용' 제품을 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거름망을 갖춘 왼편의 기계가 진동으로 커피 캡슐에 붙어있는 커피 가루를 제거하고 알루미늄만 별도로 분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집된 알루미늄은 제련 회사로 보내진 뒤 알루미늄 괴를 만들어 추후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사진=이환주 기자
거름망을 갖춘 왼편의 기계가 진동으로 커피 캡슐에 붙어있는 커피 가루를 제거하고 알루미늄만 별도로 분류하는 과정을 거친다. 수집된 알루미늄은 제련 회사로 보내진 뒤 알루미늄 괴를 만들어 추후 다른 제품 생산에 사용된다. 사진=이환주 기자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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