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광화문연가 네번째 시즌
손준호·서은광 새로 합류하며 변화 시도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감동 선사
손준호·서은광 새로 합류하며 변화 시도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감동 선사
'붉은 노을',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등 대중에게 오랜 시간 사랑받은 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주옥같은 플레이리스트가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로 재탄생했다.
제작사 CJ ENM은 지난 2017년 초연한 창작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2018년 재연, 2021년 삼연에 이어 달라진 무대 구성과 연출로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해 지난 23일 막을 올렸다. '광화문연가'는 이지나 연출과 고선웅 작가, 김성수 음악감독, 서병구 안무감독의 참여만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윤도현과 엄기준, 차지연과 김호영 등 기존 캐스트에 손준호와 서은광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역대급 무대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억과 만들어낸 생각, 명계와 재현의 공간 등 다양한 시공간이 섞이는 스토리를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무대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한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시대착오적이고 불편한 대사들을 대거 수정했다.
'명우' 역으로 활약하는 윤도현은 10월 29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지난 시즌보다 서사의 밀도가 높아지고 무대도 입체적으로 바뀌어 보다 촘촘해진 느낌"이라며 "한마디로 더 재미있고 감동도 커졌다"고 소개했다. 더블 캐스팅으로 '명우'를 연기하게 된 손준호는 "넘버가 많은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명우라는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해 발성 등 음악적인 부분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생을 떠나기 전 1분, 기억의 전시관에서 눈을 뜬 '명우'가 인연을 관장하는 인연술사 '월하'를 만나 추억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격변의 8090년대를 배경으로 그 시절의 감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1막에서는 서곡을 시작으로 '깊은 밤을 날아서2', '가을이 오면', '내 오랜 그녀', '그게 나였어', '애수', '사랑이 지나가면',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 16개의 넘버가 펼쳐진다. 이어 2막에서는 '휘파람'을 시작으로 '광화문 연가', '회전목마', '가로수 그늘 아래에 서면', '옛사랑', '기억이란 사랑보다' 등 14개의 넘버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 배우 차지연, 김호영, 서은광은 젠더프리 캐릭터인 '월하' 역을 동시에 맡아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김호영은 "월하는 극중 명우를 기억 속으로 안내하는 가이드 역할"이라며 "과거(기억)와 현재를 구분 짓는 존재로서 관객의 이해를 돕는데 연기의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지연은 "죽기 전에 명우가 함께 해도 괜찮을, 친근하고 사랑스럽고 따뜻한 존재로 월하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서은광은 "신인 월화이기 때문에 선배들이 보여준 월하와 어떻게 다르게 연기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며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통통 튀는 매력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는 과거 명우의 여자친구인 '수아' 역에 류승주·성민재, 명우의 아내인 '시영' 역에 송문선·박세미, '과거 명우' 역에 기세중·조환지, '과거 수아' 역에 박새힘·김서연, 수아의 남편인 '중곤' 역에 김민수, 극의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그대들' 역에 임춘길·이든·김서노 등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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