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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새 3억8000만원 올랐다… 강남아파트 '구관이 명관'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0.31 18:14

수정 2024.10.31 21:37

신반포2차·대치현대 신고가 행렬
재건축 기대감에 상승세 이어가
인근 신축 단지는 최근 하락 전환
아크로리버뷰·래미안반포팰리스
입주 6년 지나 신축 프리미엄 빠져
지난 9월 8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8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초구 일대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신축아파트와 구축아파트 가격이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구축은 올해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인 반면 준 신축은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양상이다.

10월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강남구 등에 위치한 구축 단지들은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2차'(1978년 입주)는 전용면적 92㎡가 이달 4일 37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인 7월(35억원) 대비 2억원이 올랐다.
같은 단지 전용 79㎡도 지난 9월 32억300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7월 2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두 달만에 3억8000만원이 훌쩍 오른 것이다. 1999년에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의 '대치 현대아파트'도 지난 8월 전용 84㎡(24억7000만원)와 전용 101㎡(28억4000만원) 모두 최고 가격을 찍었다. 잠원동 '신반포 4차'(1979년 입주), '신반포 7차'(1980년 입주) 역시 올해 평형별로 30~40억원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반면 인근의 준 신축 단지들은 최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2018년 입주)는 전용 78㎡가 2022년 43억80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지만 올해 3월 29억7000만원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 8월의 40억원으로 2년만에 3억원이 하락했다. 같은 잠원동에 위치한 '래미안신반포팰리스'(2016년 입주)도 전용 104㎡가 2022년에 41억원에 거래된 후 올해 8월 실거래가는 39억6000만원으로 2년새 1억4000만원 내렸다.

1612가구로 구성돼 반포동 대장아파트로 손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는 올해 들어 상승세가 멈췄다. 2016년에 입주한 이 단지는 전용 84㎡가 지난 8월 51억원(신고가)에 거래됐지만 9월에는 11억원이 급락한 40억원에 거래됐다.

이같은 현상은 신규 물량이 부족하던 시기에 반영됐던 가격 거품이 자연스럽게 빠지며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축의 '신축 프리미엄'이 빠지기 시작하는 시기는 입주 후 6년에서 8년 후부터"라며 "입지는 비슷한데 신축 대비 구축 가격이 유난히 낮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구축과 신축의 가격차는 점차 좁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축의 경우 재건축 기대감으로 인해 강남 부동산 상승세를 꾸준히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축은 당분간 조정기간을 가지게 되겠지만 구축은 장기간 몸테크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도 향후 신축으로 바뀔 것이란 희망이 있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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