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낙관론에서 후퇴 움직임
9월 생산·소매판매 동반감소 이어
3분기 GDP 역성장 겨우 피할듯
美대선·우크라戰 등 외풍도 변수
내년 수출여건 더 나빠질수 있어
9월 생산·소매판매 동반감소 이어
3분기 GDP 역성장 겨우 피할듯
美대선·우크라戰 등 외풍도 변수
내년 수출여건 더 나빠질수 있어
통계청이 10월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은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3·4분기 국내총생산(GDP)과 부합한다.
9월 산업활동은 설비투자를 제외한 생산·소비 관련 지표가 마이너스였다. 전월 대비 전 산업 생산은 0.3%, 소매 판매는 0.4% 각각 감소했다. 8월 동시 증가했다가 한 달 만에 감소 전환이다. 예상치의 5분의 1가량인 0.1% 성장에 그치면서 시장 충격이었던 올 3·4분기 GDP에 이어 나온 악화된 지표다.
정부는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설비투자 흐름이 좋아 경기흐름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7.0% 늘면서 8.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경기·고용의 선행지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금리인하, 물가 하향 등으로 상반기에 못한 투자를 하반기에 하는 수요가 늘었다"며 "다만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지속성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다소 낙관적인 진단에 대한 비판은 상당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현재 경기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달보다 0.1p 하락하는 등 7개월째 반등을 못하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이거나 더 하락할 수 있는 신호"라고 말했다.
내년 경기흐름이 더 불안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4·4분기에는 '밀어내기' 등으로 수출지표는 좋아져 보일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 등이 나온 후 내년의 수출여건은 더 나빠질 수 있어 현재와 같은 내수회복력이 미미한 상황이 이어지면 수출·내수 동반부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정부 재정 확대 등을 통해 내수방어막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상저하고'는커녕 침체 지속 조짐까지 보이자 정부는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올 성장률 하방 위험이 분명히 커졌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인 2.6%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정 가능성을 밝힌 것이다.
경제관계장관회의 등을 통해 정책방침도 공개했다. 앞으로 미국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사태, 주력산업 업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유의하면서 부문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적극 대응한다는 게 핵심이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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