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장에는 아이돌 공연장을 방불케하는 현수막과 응원 도구들이 챙긴 관객들로 가득 찼다. 무대 입구와 관객 테이블에는 단풍과 도토리들이 장식돼 가을 냄새를 물씬 풍겼다.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T자로 길게 뻗어진 무대 중앙에는 화려한 레이저 조명들과 함께 갈대들이 흩날렸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기 전부터 박 회장은 60개가 넘는 테이블을 하나하나 돌며 방문객들에게 반가움의 인사를 건넸다. 박 회장은 기업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지역 사회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나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그는 부산불교총연합신도회장과 범어사 신도회장 등을 맡으며 40년 동안 크고 작은 기부와 봉사 활동을 업으로 여기고 지금까지 9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이웃을 위해 출연했다고 한다. 이에 화답하듯 방문객들은 열렬하게 환호성을 지르고 양 팔을 번쩍 들며 박 회장을 맞이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김대식 국회의원, 이해우 동아대 총장, 허남식 신라대 총장, 하윤수 부산교육감, 양재생 상공회의소 회장 등 정재계인들과 600여명의 초청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박 시장은 "꾸준히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는 박수관 회장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초청해 주셔서 영광이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공연은 저녁 식사 후 시작됐다. 박 회장은 자신곡인 최성수의 ‘목련 꽃 필 때면’으로 포문을 열고 최성수의 ‘해후’, 진성의 ‘동전 인생’을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관객들과 떼창으로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을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음악회는 ‘CEO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이름을 붙여 의미를 더했다. 박 회장은 “음악회가 함께 기쁨과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로 자리 잡은 것이 기쁘다”라며 “올해 음악회가 부산의 향토 기업가들과 함께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하며 동료 CEO들을 무대로 초청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최금식 선보공업 회장, 조용국 코렌스 그룹 회장들도 무대에 올라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를 불렀다. 특히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정오 상정 그룹 회장이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열창하며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박 회장과 함께 사회 공헌에 동참하며 지역사회와의 지속적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음악회의 백미는 관객들과 소통이었다. 박 회장은 사전에 관객들에게 미리 받은 신청곡 김상배의 ‘몇 미터 앞에 두고’를 부르고 무대 중간마다 위트 있는 입담으로 관객들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관객들도 ‘박수관’를 연호하고 화환 공세를 이어가며 큰 호응을 보였다.
한편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이날 무대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에 대해 설명하며 관광 활성화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제가 부산과 여수의 가교 역할을 맡아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의견을 나누겠다"라며 "세계섬박람회는 여수시와 남해안의 섬들을 전 세계에 알리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공연을 마무리하며 박 회장은 행사의 주최 취지를 되새기며 “나눔과 배려의 문화를 더 많은 기업과 기업인들에게 확산시키고 싶다”이라며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며 오늘만큼은 ‘음악을 사랑하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박수관’으로 기억해 달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