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임의로 조작한 듯" 전문가도 野 명태균 녹취 편집 의혹 제기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1 15:11

수정 2024.11.01 15:19

尹당선인-명태균 통화 녹취에
소리규명연구소 "3구간으로 편집조작된 듯"
"조작 숨기려 고의적으로 배경잡음 추가"
"녹취록 내용 의미 없어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감사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 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사진=뉴스1화상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감사개시를 기다리고 있다. 앞줄 오른쪽부터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정 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명태균씨와 통화 녹취와 관련해 '짜깁기 편집의혹'이 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

공개된 녹취 내용이 크게 3구간으로 편집조작돼 내용에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소리편집 조작을 숨기기 위해 고의적으로 배경잡음이 추가된 것으로 보이는 등 해당 녹취 내용은 청탁행위로 입증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이) 앞뒤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것을 틀었다"면서 "원본이 아닌 짜깁기를 했다"로 지적했다.

1일 소리규명연구소에 따르면 공개된 녹취 내용 중 17.5초의 짧은 내용이 부분적으로 들려 5명 교수로 구성된 분석팀이 성문감정을 한 결과 여러 문제점들이 표출됐다.

배명진 교수는 "소리성문 감정결과 17.5초의 소리파일에서 임의로 편집 조작한 증거를 밝힌다"면서 "편집 조작을 가리기 위해 바람소리와 같은 배경잡음이 인위적으로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공천관리위에서 누가 왔었다는 말' △'김영선 의원이 유세기간 중에 수고했으니 해주라는 말' △'충성 맹세한다는 말' 등 3구간에서 음폭이 상이하게 구분된 것을 강조한 배 교수는 "이러한 3구간이 편집 조작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녹취록의 시점 4.1초에 '예'라는 목소리가 편집 삽입된 흔척이 나타나고, 녹취록 시점 4.6초에서 소리 단락구간이 '찍'하고 기록됐다고 배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 소리파형의 진폭레벨만으로도 3구간에서 편집조작 흔적이 분명하게 보인다고 배 교수는 밝혔다.

배 교수는 "문장 내용 중에 돌출답변과 문장 끊김 현상이 존재한다"면서 "총 녹취길이 17.5초의 짧은 시간에 발성한 내용들로는 그 중요한 청탁행위를 입증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배 교수는 "공개된 녹취론은 증거로서 가치가 상실됐다"면서 "공개된 녹취내용이 크게 3구간으로 편집조작된 것으로 보여, 3구간으로 나눠 보면 녹취록 내용의 의미가 없어진다"고 결론을 냈다.

이에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운영위원장이 어제(10월31일) 아침에 명태균 녹취를 틀었고 녹취에는 대통령 육성도 포함됐는데 앞뒤 다 잘라서 맥락도 없는 것을 틀었다"면서 "이게 혹시 이것을 편집하셨나, 아니면 짜깁기를 하셨나, 아니면 원본 그대로 하셨나"라고 따졌다.


강 의원은 "이는 전형적인 기획 폭로이자 정치의 공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국정감사가 민주당이 어떻게 구상하고 기획했는지 녹취 공개로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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