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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엔 유상증자가 호재···스폰서가 물량 절반 소화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1 16:20

수정 2024.11.01 16:20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800억, 1065억 출자
한화리츠 CI. 연합뉴스.
한화리츠 CI.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반 상장사가 유상증자를 하면 자금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해석돼 주가가 금방 주저앉지만, 리츠(REITs)는 지속적으로 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화리츠도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로 주가가 대폭 떨어졌지만, 스폰서가 해당 물량 절반 정도를 받기로 해 소화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초만 해도 4115원이었던 한화리츠 주가는 이날 3765원으로 마감했다. 한달 만에 8.5% 넘게 떨어진 셈이다. 유상증자와 낮은 거래량으로 소량 매매에도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하지만 리츠 투자를 고려하던 잠재적 투자자들에겐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리츠의 경우 유상증자는 추가 부동산을 편입하기 위한 준비인 만큼 되레 가치는 높이는 절차 중 하나다. 우량 자산을 사들여 배당 수익을 키우면 리츠 값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리츠는 장교동 한화빌딩,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사옥 등 한화 그룹사 6개 오피스 빌딩을 담고 있다.

특히 한화리츠는 유상증자로 조달할 4731억원 중 절반 가까이를 스폰서가 해결해준다. 주주배정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들이 얼마나 청약에 참여할지가 관건인데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이 각각 800억원, 1065억원을 출자한다.

지난달 24일 개최된 리츠 투자간담회에서도 한화리츠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된 외부 요인으로 인해 주가에 큰 변동이 있었다”며 “주주 대부분이 기관투자자인데 최근 기관 물량이 갑작스럽게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 급격한 변동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화리츠는 연간 주당 270원 배당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령 5000원에 투자한 주주는 5% 중반대, 4000원에 투자한 주주는 6.7%의 시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30일엔 주가가 3730원까지 하락했는데, 만일 이 가격에 매수했다면 7.2% 배당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한화리츠 측 설명이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한화손해보험이 한화리츠가 신규 발행하는 1억900만주 중 26%에 달하는 2873만주를 사들이기로 공시했다”며 “유상증자 완료 후 지분율은 16%로, 2대 주주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최대주주인 한화생명 역시 유상증자 20% 수준인 2159만주를 책임지며 이후 지분율은 약 31.6%”라며 “두 금융 계열사가 50%에 달하는 지분율을 갖게 됨에 따라 유상증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에 자산을 매각하는 유동화 창구로 리츠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리츠 관계자는 이에 대해 “2개 감정평가법인과 삼덕회계법인을 통한 외부 평가를 완료했다”며 “최근 4년 동안 인근 빌딩 거래가가 평당 3300만~4100만원으로 형성됐고 현재 한화빌딩 평당 거래가는 3590만원으로 시장 중간 가격이며, 임대료 결정은 공정 거래법상 부당지원 문제로 인해 매년 시장 조사를 통해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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