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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유비빔…"사죄합니다" 가게 자진폐업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1 16:02

수정 2024.11.01 19:52

유비빔씨 인스타그램 사진.
유비빔씨 인스타그램 사진.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 요리사'에 출연해 관심을 끌었던 이른바 '비빔대왕' 유비빔씨(60)가 전북 전주에 있는 자신의 가게 폐업을 선언했다.

1일 유씨는 자신의 SNS에 '죄송스러운 마음으로 지난날 저의 잘못을 고백하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과일 행상, 포장마차, 미용실까지 여러 장사를 해왔지만, 번번이 실패해 2003년부터 허가가 나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다 구속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라며 "깊이 반성했고, 이후 1년간 가게를 폐업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나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내 명의로 공연전시한식체험장 사업자로 등록해 편법으로 얼마 전까지 영업했다"며 "저는 떳떳하게 음식점을 운영하기 위해 각 공공기관 및 규제개혁위원회에 규제를 풀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매달렸지만, 그 벽이 너무 높아 저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유씨는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조리기구 등을 갖춰 불법영업을 한 혐의(식품영업법 위반)로 기소돼 2015년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뒤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경됐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여러 차례 법질서를 무시한 데다 연이은 단속에도 불법영업을 계속하거나 영업주를 바꿔 법망을 피해 갔으며 불법영업으로 누적한 순이익금이 수억원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엄벌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유씨는 "어떤 이유로든 법을 어기는 것은 정당화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라며 "일반인이었던 제가 갑작스럽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저와 아내는 하루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제가 20년 동안 혼신을 다해 가꿔온 음식점 공간은 모두를 위한 비빔전시, 비빔공연 장소로 무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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