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패션

'한국판 유니클로 되나'...17번째 매장낸 무탠다드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3 12:44

수정 2024.11.04 14:42

11월 1일 공식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백화점 신촌점
11월 1일 공식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현대백화점 신촌점
[파이낸셜뉴스] 무신사가 전개하는 모던 베이식 캐주얼웨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오프라인 확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발했지만 오프라인 접점을 늘려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의 대표격인 유니클로를 위협할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가 지난 1일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신촌점에 매장을 내면서 오프라인 매장이 총 17개로 늘었다. 이번에 정식으로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신규 매장은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U-PLEX) 4층에 자리잡았다.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으로는 지난 4월 오픈한 중동점 이후 두번째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신촌점 유플렉스 4층 중 200평(영업 면적 기준 654㎡)에 달하는 공간을 단독으로 사용한다. 지난달 30일 온라인에서 먼저 론칭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홈' 관련 상품 중 생활용품도 일부 판매한다.

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매출 및 방문객 성장추이도 가파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 7월말 기준으로 누적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에 서울 홍대입구에 1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오픈한 지 3년여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올해만 놓고 보면 1월부터 7월까지 방문객은 527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350% 증가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월간 순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매출도 크게 성장해 올해 1~7월 누적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배(2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다. 대형 유통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주요 거점 지역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무신사 스탠다드는 지난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3년 기준 오프라인 매장수는 홍대, 강남, 동성로, 성수, 서면 등 5개에 불과했다. 그에 비해 국내 패션업계 1위인 삼성물산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연 매출이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은 70여개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빠르게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보이는 것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맞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매장이 유니클로 만큼 늘면, 매출은 이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현재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13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최근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액은 9219억원으로, 올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른 SPA 브랜드들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온라인에서 이미 상당한 고객 기반과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오프라인 매장 확대로 신규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까지 끌어들인다면 매출 성장에 더욱 탄력이 붙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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