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올파포 입주로 전셋값 조정 기대감
'공급 부족·얼죽신' 입주장 효과 기대 이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이라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합니다. 특히 '입주장 효과'를 통해 76주째 오르는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1월 서울 입주 물량 1만2784가구는 지난 2018년 12월(1만3022가구)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특히 전체의 94.1%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32가구입니다.
이처럼 단일 단지로는 매머드급 입주인 만큼 올림픽파크포레온을 통해 얼마나 많은 매매와 전세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지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왔습니다. 일단 지난 1일 기준 올림픽파크포레온에서는 전세 1869건, 월세 1010건 등 전체 물량의 23.9%(2879건)가 전월세 시장에 나온 상태입니다.
입주장 효과란 대단지 아파트의 입주 시점에 전세 매물이 늘면서 주변 지역 전셋값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19년 1월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9510가구 입주 당시 1800여 가구가 전셋집으로 나오면서 서울 동남권 평균 전셋값이 뚝 떨어진 게 대표적입니다.
마찬가지로 올림팍파크포레온 입주를 통해 주변 지역과 서울 전셋값 상승세도 꺾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입주장 효과가 예년만큼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신축 주택 공급 부족과 '얼죽신'으로 불리는 신축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3만8600호, 내년 3만2300호로, 적정 공급량으로 보는 4만8000호를 하회하고 있습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실거주 의무가 3년 유예되긴 했지만 분양권 전매를 위해선 결국 거주를 해야 하니 조합원이나 청약 당첨자들이 전세를 주기보다 실거주를 택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다만 스트레스 DSR 2단계 적용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만기 축소,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제한 등 정부의 전방위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이 맞물리며 서울 매매와 전월세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는 것은 변수입니다.
한국부동산원 10월 넷째 주(2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08%)은 32주째 상승했지만 오름폭이 축소됐습니다. 전셋값도 상승(0.08%)은 이어갔지만 그 폭은 전주 대비 0.01%p 줄었습니다.
구별로 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자리한 강동구 전셋값 상승률은 0.05%로 전주 대비 0.03%p 올랐지만, 송파구(0.0%), 강남구(0.15%), 서초구(0.10%)는 상승폭이 소폭 줄었습니다. 올해 누적 상승률로 보면 강동구는 0.87%로, 강남구(4.55%), 서초구(4.75%), 송파구(2.71%) 등 동남권 다른 지역보다 전셋값 오름세가 작은 편입니다.
예년만큼은 아니어도 제한적인 전셋값 조정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사를 고려한다면 급매 등 조정 매물을 찾아 발품을 파는 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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