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성적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순매수 상위 10종목 기준으로 외국인은 방산주와 배당주를 적극 담으며 두자릿수대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모두 손실을 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약세장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ETF 제외)의 평균 수익률은 11.78%에 달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KT, 현대모비스, 알테오젠, 삼성생명, 한국항공우주, 카카오, KB금융 순으로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10개 종목에서 모두 수익을 올렸다.
특히 방산주가 돋보였다. 순매수 2위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려 23.91% 올라 평균 수익률 상승을 주도했다. 순매수 8위의 한국항공우주도 12.28% 상승했다.
3·4분기 깜짝 실적과 4·4분기 실적 성장 전망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는 3·4분기에 각각 4772억원, 76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통신, 금융 등 배당주를 적극 담는 전략도 통했다. KT(4위)는 10.32% 상승했으며, 삼성생명(8위)과 KB금융(10위)도 각각 8.91%, 11.62% 올랐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14.71%), 알테오젠(15.14%) 등이 수익률 상승에 톡톡히 일조했다.
반면, 개인은 최악의 투자성적표를 받아들어 외국인과 대조를 이뤘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LG화학, 삼성전자우, 삼성SDI, LG전자, 포스코홀딩스, 아모레퍼시픽, LG이노텍 등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개인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2.18%다.
자동차와 이차전지주를 대거 담은 게 패착으로 이어졌다. 개인 순매수 2위와 3위를 기록한 현대차와 기아는 이 기간 각각 11.89%, 8.01% 떨어졌다. LG화학(4위)은 이 기간 12.06% 하락했으며, 삼성SDI(6위)와 포스코홀딩스(7위)도 각각 13.61%, 12.86% 떨어졌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21.06%), LG이노텍(-18.53%), LG전자(-14.19%) 등이 두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와 이차전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는 안정적인 이익과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을 고려했을 때 비중을 늘릴 시기라고 조언하는 반면 이차전지는 우려 요인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이익 안정성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기아는 추가적인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공개(IPO)이후 발생한 구주 매출의 일부를 추가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차전지의 경우 유럽 국가 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 부활 등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다만, 여전히 기대치를 밑도는 선진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과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 1위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의 이익률은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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