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과 4학년 3.4%만 출석...국시 응시 10분의 1토막
교육부 "휴학 상황 본 뒤 추가 국시 시행 논의"
교육부 "휴학 상황 본 뒤 추가 국시 시행 논의"
[파이낸셜뉴스] 의대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 학생 대부분이 휴학을 선택하며 내년 의사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졸업 후 수련의(인턴)를 수행할 인력에 공백이 생기며 각 병원의 의료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은 의대생 휴학을 승인했다. 경상국립대와 충북대 등 일부 국립대 역시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의 휴학을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대학도 이달 말까지는 휴학계를 수리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부가 판단을 대학에 일임한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제출된 휴학계는 대부분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올해 신입생 뿐 아니라 졸업을 앞둔 본과 4학년의 휴학 비중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기준 본과 4학년 재적생 3088명 중에 3.4%인 104명만 출석했다. 97%에 이르는 학생 대부분이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으로 예측되고 있다.
본과 4학년은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고 의사 면허를 받는 대상이다. 임상실습 기간(2년간 총 52주, 주당 36시간)을 채운 의대의 졸업자나 6개월 이내 졸업 예정자가 국가고시를 치르면 면허를 받고 각 병원에 의사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수업 거부와 휴학이 잇따르며 올해 본과 4학년들은 국가고시 응시 자격을 얻지 못한 상태다. 필요한 조건을 맞추기 위한 '골든타임'도 지난지 오래다. 연내 추가시험 등을 위한 교육 시간 자체가 모자르기 때문이다.
올해 9월 시행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에는 347명이 최종 응시했다. 통상 한 학년 3000명 수준인 의대생 규모를 감안하면 10% 가량만이 시험을 치른 셈이다.
인턴 이후 전공의(레지던트) 과정이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본과 4학년 휴학이 향후 4~5년간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도 높다. 전공의 수련을 모두 마친 후에는 특정 과목의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전문의 시험을 보게 돼 있다. 자연스럽게 전문의 공급도 감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교육부는 우선 각 대학의 의대생 휴학 승인이 마무리되는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1학기 휴학계만 승인한 대학도 있어 2학기 휴학 승인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중에는 4학년 1학기까지 실습을 끝내고 2학기는 중요한 실습 일정 없이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하도록 하는 곳도 있다"며 "2학기에 복귀해 반년이라도 일찍 졸업하려는 본과 4학년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런 학생들을 위해 추가 시험 여부를 소관 부처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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