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내수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 고가의 내구재는 물론, 의류와 같은 생활 필수품 소비마저 줄어들며 소비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년 2·4분기 이후 무려 10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로, 내수 경기의 장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시장이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승용차 판매는 올해 들어 1·4분기 -8.4%, 2·4분기 -13.2%로 크게 줄었고, 3분기에도 -1.4%로 반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수요가 급증했던 전기차는 잇따른 화재 사고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식어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 수요가 급증했던 가전제품 시장도 10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가전점 운영자 김 씨는 "고가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 재고 부담이 크다"며,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서 가격 인하를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이 옷도 사지 않고 있다. 의류 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7% 하락했으며 지난해 2·4분기(-1.7%)부터 6개 분기째 '마이너스'다. 옷 가격 상승과 기후변화로 인한 봄·가을 옷 수요 감소로 의복 판매액지수가 올해 1∼3분기 4%대 감소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 소비도 부진하다. 음식료품 판매는 2022년 3·4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감소하며 최장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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