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성서울병원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독일 샤리테병원과 ‘방사선종양학의 혁신’을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번 심포지엄은 삼성서울병원과 샤리테병원이 지난 2023년 7월 상호 발전을 위한 교류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샤리테병원은 1710년 개원해 세포병리학의 길을 열면서 현대의학의 초석으로 불리는 곳이다. 베를린 내 4개의 캠퍼스로 구성돼있으며, 임상, 연구 역량과 다양한 산학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독일 최고 병원, 유럽 최정상 병원으로 꼽힌다.
독일 현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프란치스카 하우스만 과학총괄, 오동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백종윤 임상강사 등이 참석해 강연을 펼쳤다.
심포지엄은 환자의 경험에서 시작해 첨단의학 분야인 면역방사선치료에 이르기까지 정밀의학으로 향하는 암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고루 다루며 성황을 이뤘다.
첫 날 첫 번째 강의로 방사선치료에서 환자자기평가결과(PRO)의 중요성과 임상 적용 방안에 대해 두 병원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방사선치료 과정 중 환자 상태의 변화에 따라 방사선치료계획을 지속적으로 미세 조정하여 치료하는 방안, 환자의 유전정보와 암의 특성을 접목하여 방사선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정밀 방사선치료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이튿날에는 최근 주목받는 연구 주제인 면역방사선치료와 관련하여 방사선치료가 면역계에 영향을 주어 종양 제어 능력을 증진시키는 방안에 대해 최창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온라인으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오동렬 교수는 종양의 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한 방사선치료가 부상함에 따라 이에 맞춰 종양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로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환자 맞춤 치료 전략을 짜는 방법에 대해 마지막으로 강연했다.
박희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샤리테병원과의 공동 심포지엄으로 암 치료 분야에서 한국과 유럽을 잇는 가교가 만들어졌다”면서 “방사선 치료의 최신 동향을 나눔으로써 더 나은 방법을 찾아 환자를 치료할 자신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인 양성자치료기를 지난 2015년 국내 민간병원 중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올해 양성자 치료 9만건을 넘어선 가운데, 최근 국내 최초로 간암 양성자 치료 2000건을 돌파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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