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경기도)=서지윤 기자]
동구바이오제약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전통적인 제약사에서 신약 개발을 통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 향후 2년내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내놓고 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사진)는 4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향남 공장에서 "전통 제약사에서 신약에 도전하는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며 "집약된 연구개발(R&D) 기술 및 제품 개량화 타킷을 통해 시장성과 편의성이 확보된 신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전문 바이오 기업 큐리언트와 오픈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항암, 결핵, 피부 질환 관련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조 대표는 "1~2년 내로 그동안 임상했던 결과물이 파이프라인별로 나올 것"이라며 "허가 받은 글로벌 신약에 대해 국내 및 아시아 판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과 전문의약품(ETC) 처방 업계 1위를 지켜온 동구바이오제약은 그간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 5위인 비뇨기 ETC 처방 부문을 5년 내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발기부전치료제와 조루치료제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 구세정을 통해서다. 구세정은 효과성과 안정성을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거쳐 지난 7월 출시됐다.
구세정 개발과 큐리언트와의 협력 등은 동구바이오제약의 도전적인 R&D 산물이다.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 머물지 않고 신약 시장에 과감히 뛰어든 결과인 셈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 외에도 20여개의 바이오 전문 벤처 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이른바 '점선면 전략'을 통해 바이오벤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물류 혁신을 위해 중소제약사 공동 의약품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피코이노베이션에도 투자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유통 생태계를 구축해두면 비용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내년까지 1만5000개의 약국과 직거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동구바이오제약 공장 운영에 있어서도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의약품 조제를 위해선 통상 혼합, 타정, 코팅, 선별, 포장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공정의 약 80%를 자동화한 것이다. 특히 국내 제약회사 중 처음으로 수입 연질캡슐 자동선별기를 도입한 바 있다. 이후 국산 장비가 나오자 그 품질을 믿고 과감히 대체해 결과적으로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아울러 연질 캡슐 제조 전반에 대해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경영철학은 '그러나 된다'이다. 창업주 고 조동섭 회장의 늘상 강조하던 말이다. 1970년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창업주 고 조동섭 회장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오너 2세인 조 대표가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향남제약공장에 대해 우수의약품제조기준(cGMP)를 획득하며 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피부과에 집중해 사업을 키워왔다.
조 대표는 "보건, 의료, 건강산업을 선도하는 토탈 헬스케어 리더가 되겠다"며 "피부 및 비뇨기 치료 의약품, 고수익성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벤처 투자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제너릭을 뛰어넘는 제약사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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