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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희 한돈협회장 “흑백요리사에 한돈 지원했다...농가 기업·고급화”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4 15:39

수정 2024.11.04 15:39

4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왼쪽 두번째)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제공
4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왼쪽 두번째)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손세희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이 “한돈 산업은 규모 및 경영형태가 기업 마인드로 바뀌고 있다”며 “고급화를 추진하고 K-콘텐츠를 통해 수출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3년을 맞은 손 회장은 4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그간 한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협회는 지난 2020년부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협회 모델로 선정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고 유튜브와 예능, 드라마 제작 지원을 통해 한돈을 홍보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지도를 겨냥해 한돈을 홍보하고 있다. BTS 정국이 삼겹살을 좋아하는 점을 고려해 일본 팬클럽과 한돈 기부 캠페인을 추진하기도 했다.
소외계층에 약 862㎏(약 2000만원) 한돈을 전달했다.

손 회장은 “여러 예능프로그램을 비롯해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제가 된 ‘흑백요리사’에도 백종원 대표가 출연했다”며 “협회에서도 한돈 현물 협찬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한돈협회가 브랜드를 강화는 이유는 한돈이 ‘기업화’ 및 ‘고급화’ 길에 들어서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돈산업은 2000년 2조4000억원에서 2022년 9조6500억원으로 연평균 6.59%씩 성장했다. 한돈 사육농가는 1983년 1·4분기 42만8000호에서 지난해 4·4분기 5600호로 크게 줄었지만 호당 사육규모는 같은 기간 6.0두에서 1968.2두로 328배 급증했다. 농가는 줄어든 대신 생산 규모는 커진 셈이다.

한돈협회는 자체적으로 ‘양적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봤다. 인건비, 사료가격 등으로 생산비용은 늘어난 반면 값싼 수입냉장육은 증가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수입육 시장이나 대체육 시장에 대처하는 길은 소비자 선택 밖에 없다”며 “유색종, 품종 다변화를 통해 고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한돈 수출 확대 추진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제주산 한돈은 몽골에 수출하며 아랍에미리트, 홍콩에 이어 3번째 해외 판로개척을 기록했다. 몽골울란바토르 현지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손 회장은 “앞으로 고기 수출이 아니라 한국 문화가 먼저가야 한다”며 “현재 수출은 미비하지만 수출물류비를 최대 100%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염병 관리를 통해 수출 장벽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전염병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ASF는 2019년 첫 발생 후 지난달 13일까지 총 47건 발생했다. 국제적으로 ASF 발생 국가 돼지고기는 수출에 제한이 있다.
손 회장은 “일본은 돼지열병이 발병한 국가 돼지고기 수입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돈협회는 지난 8월 한돈산업발전 종합대책 수립 연구용역을 건국대에 맡겼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농식품부와 협의해 중장기 발전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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