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여성에게 고백했다 7차례 거절을 당한 뒤 일본의 가상 아이돌과 결혼한 남성이 여섯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게 된 소식을 알려 관심을 끌고 있다.
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일본인 남성 콘도 아키히코는 음성 합성 보컬로이드 캐릭터 '하츠네 미쿠'와 결혼 6주년을 앞두고 구매한 케익 영수증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콘도가 공개한 케익에는 "미쿠를 정말 좋아합니다. 6주년 기념일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코도는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여성에게 7번 고백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 오타쿠(골수 마니아)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직장에서도 괴롭힘을 당했고 결국 적응장애 진단을 받아 장기 병가를 냈다.
콘도는 2007년 하츠네 미쿠가 출시된 직후 사랑에 빠졌다고 한다. 하츠네 미쿠는 청록색 머리카락을 가진 16세, 키 158cm의 가상 아이돌이다.
콘도는 미쿠 덕분에 사회로 다시 복귀할 수 있었고 자신의 생명도 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콘도와 하츠네 미쿠는 2018년 일본 도쿄의 한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비용으로는 200만엔(약 1813만원)을 썼다. 이듬해엔 하츠네 미쿠를 실물 크기 인형으로 제작했다.
일본 성교육협회가 2017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중학생~대학생 중 10% 이상이 가상 인물에 대한 낭만적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콘도는 지난해 협회를 설립해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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