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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金 따간 ‘성별 논란’ 알제리 女 복서, 생물학적으로도 ‘남자’였다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5 14:29

수정 2024.11.05 14:29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
XY 염색체 보유로 대회 전부터 ‘성별 논란’ 휩싸인 인물
“내부 고환 존재하고 자궁 없다” 의료보고서 유출돼 논란 재점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024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에서 성별 논란에 휩싸였던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생물학적으로 남자라는 의료 보고서가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즈,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 복수의 외신은 프랑스 저널리스트 자파르 아이트 아우디아가 확보한 문서 내용을 인용, 칼리프가 내부 고환과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남성에게만 발현되는 5-알파 환원효소 결핍 장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프랑스 파리의 크렘린 비세트르 병원과 알제리의 모하메드 라민 드바긴 병원 전문가들이 지난해 6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부 고환의 존재와 자궁의 부재 등 칼리프의 생물학적 특성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칼리프가 XY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파리올림픽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었다. 칼리프는 여성이지만, 남성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오는 성발달이상(DSD)을 가졌으며,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칼리프는 지난해 국제복싱협회(IBA)가 주관한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당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며 칼리프의 파리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그의 출전이 "여성 선수들에게 불공평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으나, 결국 칼리프는 파리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우승을 차지하며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결승전 승리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았다"라며 "소셜미디어에서 내게 쏟아진 비난은 매우 부당하고, 인간의 존엄성마저 해쳤다.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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