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청년들의 63%는 고연봉을 준다해도 워라밸이 좋지 않다면 근무하기 원치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청년층 대상 채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선택시 선호사항에서 응답자 87%는 '임금·복지가 좋다면 기업 규모는 관계없다'고 고 답했다.
그러나 '임금·복지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도 63%에 달했다. 59.1%는 '임금이 높다면 비정규직이라도 취업가능' 하다고 응답했다.
희망 임금수준은 '300∼350만원'(25.9%)이 가장 많은 가운데, 76.3%가 '300만원 이상'을 원했다. 적정 근무시간은 '40~45시간 미만'(50%)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필수적 복지제도를 묻는 질문에 '특별휴가'(38.5%, 복수응답), '유연근무'(35.4%), '재택근무'(31.1%)가 금전적 지원(병원비·경조사비·대출지원)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MZ 세대라고도 불리는 청년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며, 유연근무나 재택근무와 같이 일하는 데 있어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게 활용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직무수행에 있어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적성 및 흥미'(67.7%)가 '교육 수준'(54.5%)이나 '기술 수준'(59.4%) 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직무 전환 고려 여부 질문에 48.4%가 '직무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유빈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설문조사는 청년들의 요구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취업 전에는 취업진로상담, 일경험 등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무를 충분히 탐색하도록 하고, 취업 후에는 기업에서 청년들이 다양한 근로시간과 근무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제도 도입과 경력개발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직무 전문성 향상을 위해 회사는 사내직무교육을 가장 많이 제공하지만, 청년은 자격증 취득지원을 가장 많이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되됐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재학 단계부터 학생들이 수시·경력직 채용에 맞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경험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며, 대학 졸업 후 취업하지 못한 청년을 발굴하여 찾아가는 서비스를 내년에 120개 대학으로 확산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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