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조현병도 억울한데..." 폐경기 전후 여성 이 것도 높아 "위험"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5 15:35

수정 2024.11.05 15:35

연세대·고려대 공동연구팀 90만명 분석결과
항정신병제 장기 복용 시 더 높은 위험 확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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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연대 의대와 고대 의대 공동연구팀이 조현병을 가진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조현병을 앓고 있지 않은 여성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특히 40~64세 연령대에서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에서 유방암 발생에 대한 면밀한 관찰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18세에서 80세 사이의 조현병 여성 약 22만여명, 기타 정신질환 여성 22만여명,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여성 45만여명 등 총 90만여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조현병 여성그룹의 유방암 발생 위험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1.26배, 기타 정신질환 여성 그룹과 비교해 1.0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정신병 약제를 4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6개월 미만 복용한 경우와 비교해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별 차이도 나타났는데, 40~64세 연령대에서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이 1.36배로 높았고, 40세 미만과 64세 이상에서는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조현병 여성 환자들, 특히 중년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정선재 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현병 여성 환자들의 유방암 조기 검진과 예방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 환자들의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철현 고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이 불가피한 환자의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고려한 맞춤형 약물 선택과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를 토대로 조현병 환자의 유방암 예방을 위한 임상 가이드라인 개발과, 항정신병 약물의 장기 사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헸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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