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장관이 5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정 파트너이자 가자 전쟁 이후 사사건건 대립했던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외교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를 앉혔다.
카츠 외교장관 후임에는 기디온 사르를 지명했다.
아직 전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네타냐후 총리와 전쟁 목표는 완수했기 때문에 지금은 전쟁을 멈출 때라는 군부의 주장을 대변한 갈란트 장관이 충돌한 끝에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는 전쟁 초반에는 자신과 갈란트 사이에 신뢰가 있었고, 업무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 몇 달 이 신뢰에 금이 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의 뜻과 달리 군은 이제 전쟁을 멈출 때라고 보고 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군 지휘부는 레바논과 가자 지구 군사작전 목표는 모두 달성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정치적 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스라엘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북부 가자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장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는 가자 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마무리할 단계라고 말했다.
곳곳에서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스라엘군 지휘부의 휴전 언급이 나왔다.
레바논 총리는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휴전이 임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자신들이 취임할 때까지도 레바논과 가자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전쟁이 끝나고 나면 자신이 실각하고, 각종 범죄 혐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되면서 교도소로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편 이스라엘군 남부사령관 출신인 갈란트는 네타냐후의 지명으로 국방장관이 됐지만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이후 총리와 자주 충돌했다.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이 전후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것에 반대했고, 그동안 전시내각 회의에서도 전후 계획을 놓고 네타냐후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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