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공동어시장이 60년 만에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현대화에 나선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지난 1963년 국내 최대 산지 위판장으로 문을 연 이후 연근해 어업 생산량의 30%를 취급하는 중요한 수산물 유통 허브였다. 오랜 기간만큼 시설 노후화로 인한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문제 등 개편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은 바닥작업, 나무상자 사용 등 기존의 비위생적 방식에서 벗어나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 기준을 충족하는 위생적이고 효율적인 시설로 탈바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현대화 사업의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전 세계적으로 식품 안전과 위생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동어시장이 위생적으로 부족한 환경으로 인해 소비자와 생산자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었다. 또 고품질 수산물의 가공과 유통이 가능한 시설이 없어, 수산물의 부가가치 창출이 한계를 맞이했다.
이에 부산시는 국비와 시비, 자부담을 포함한 총 2361억 원을 투입해 기존 낡은 시설을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약 6만 2000㎡ 규모의 현대적 건물로 신축할 계획이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어시장을 폐쇄하고 공사를 진행할 경우 부산에서 기존의 어획량을 감당할 시설이 없다"라며 "시장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어시장 부지를 총 세 구역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공사는 지난달 30일 본관 남쪽에 위치한 공동어시장 별관 부지의 철거를 시작해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하고 이후 본 공사에 착수한다. 전체 공사는 202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가을철 고등어 성수기 등 특정 시기에는 공사를 중단해 위판 기능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부산공동어시장은 깨끗하고 안전한 위판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이를 통해 공동어시장은 소비자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어류 전처리와 가공이 가능한 시설을 도입해 부산 수산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현대화 사업으로 FTA 체결 이후 증가하는 수입 수산물에 대응하고, 수산물 위생 관리와 효율성을 높여 국내외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또 리모델링을 계기로 부산공동어시장을 세계적 명품 어시장으로 조성해 지역 관광 자원으로 꾸민다. 부산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관광지로서의 역할도 늘릴 전망이다.
한편 이번 현대화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우선 공사 중 기존 위판장의 기능 유지와 대체 위판장 확보가 필요하며, 물가 상승으로 발생할 추가 공사비도 고려 대상이다. 입찰 과정에서의 유찰 가능성 등도 여러 변수 중 하나다.
부산공동어시장 관계자는 "대대적인 현대화 사업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지만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수해 어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라고 전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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