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기대감" 증권사 일제히 목표가↑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증권사 8곳(대신·상상인·한국투자·삼성·미래에셋·흥국·SK·교보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 범위는 20만원에서 27만원 사이다.
증권사들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실적 및 업황 부진을 이유로 무려 10곳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최대 19만원까지 내린 바 있다. 석 달 사이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증권사들의 목표가 상향 배경에는 지난 4일 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힌 향후 계획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재는 선반영됐다고 분석하고,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의 주가 역시 지난 8월을 저점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악재보단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4019억원, 영업손실은 14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엔씨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12년 만이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에 대해 "호연 등의 신작 출시와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콜을 통해 엔씨는 최근 진행 중인 희망퇴직, 추가 분사 등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비용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씨는 높은 고정비를 개선하기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직군에 상관없이 근속기간 1년차 미만부터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TL, LLL, 택탄(TACTAN) 등의 게임 개발 조직 3곳,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 1곳 등 총 4곳에 대한 물적 분할에도 나선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엔씨소프트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장밋빛 전망을 쏟아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개발 부문을 분리함으로써 개발 역량 강화와 퀄리티(품질) 개선, 의사결정 간소화에 따른 출시 일정 준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은 위로금, 퇴직금 등이 발생하며, 눈에 띄는 비용 개선은 보기 어려울 것이나 내년 하반기부터는 비용 효율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상향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신규 게임으로 '아이온2', 'LLL', '택탄'과 함께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 미공개 신작 1종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4분기에는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TL은 출시 이후 매출 순위가 최상위권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순위를 감안하면 4분기에 20억원 규모의 일평균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는 사전 예약자가 400만명을 돌파한 신작 '저니오브모나크'가 출시될 예정에 있어 매출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발 스튜디오 자회사 개편, 인력 구조조정, 리니지 이외의 다른 IP 게임 출시 등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4분기는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겠지만, 내년 실적은 신작 매출 성장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동시에 반영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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