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여성 유권자에게 10p% 더 많은 지지 받았지만
승부수 낙태 문제 철저하게 외면 받아
승부수 낙태 문제 철저하게 외면 받아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부수로 던진 낙태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예상을 깨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압승한 가운데서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p 더 많은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는 지난 2016년(+13%포인트)대선이나 지난 2020년(+15%포인트)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낙태 이슈만 살펴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모든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라고 답한 유권자 그룹에서는 78%p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 낙태가 합법'이라고 밝힌 유권자에서는 4%p 앞섰다.
'낙태가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들의 절반가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유권자들은 이보다 트럼프의 경제 이슈에 더 주목했다.
아울러 이번 대선에서 낙태권 보장과 관련한 투표를 한 주(州) 가운데 남부 경합주인 애리조나, 네바다의 경우는 '낙태권 보장' 투표는 가결됐다. 그러나 대선 투표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후보를 이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1·5 대선의 투표율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0년(66.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의 이날 낮 12시(미국 동부시간)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투표 자격이 있는 유권자의 투표율이 64.52%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만약 이 수치가 그대로 확정된다면 이는 지난 1세기 동안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 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까지 개표가 진행 중인 두 곳에서 5%p 우위를 보이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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