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앞두고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수용 등 3대 요구안 제시하면서 대통령 입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이 '공천 개입' 등 윤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의혹으로 압박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이들의 요구를 얼마나 수용할지 여부에 따라 향후 정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국민의 지금 상처받은 마음을 충분히 어루만지고 회복할 수 있는 타당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김건희 명태균 게이트 직접 해명 및 사과, 김건희 특검 수용, 전쟁 중단 입장 표명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한다"며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3대 요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는 구체적 요구사항을 공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담화문을 발표할 경우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 표결이 예정된 김건희 특검법안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야권 내에서는 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아 보인다.
앞서 야당이 밀어붙인 두 번의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 온 윤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민주당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사실상 백기 투항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특히 특검 추천 권한 등 일부 독소조항이 포함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민주당 등 야당은 예상대로 이번 담화문에서 큰 성과가 없을 경우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세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일에 이어 오는 9일에도 장외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황 대변인은 전날 "공식적으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비판과 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로 명명하고, 9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집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다음 주인 16일에는 조국혁신당 등과 함께 윤 대통령을 겨냥한 연합 집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혁신당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은 개혁신당과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에 제안해 야6당 공동 주최로 모색하기로 인식을 같이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예고한 대로 명태균 씨 녹음 파일도 추가로 폭로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해명·설명과 배치되는 녹음 파일을 기자회견 직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혁신당의 경우 대통령 담화문과 관련해 민주당보다 한발 더 나아가 김 여사에게 유배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라는 현실성 없는 요구를 한 만큼 당의 기존 탄핵 추진 기조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는 전날 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김 여사에게는 유배에 가까운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고, 실제 조치를 하라"며 "내일 담화에서 '법적으로 문제없다', '박절하지 못했다' 운운하면 거센 '담화 역풍'을 맞닥뜨릴 것이다. 탄핵 열차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